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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의 미래>
보다 건강한 인간생활 위해
고명연(대한구강내과학회 회장)

구강내과학은 내과적 개념의 질병론을 치의학에 도입하여 구강과 구강주변조직에서 원발성으로 혹은 전신질환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병리를 연구하고 내과적 치료법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손상된 악구강계기능을 회복시키고 전신적인 건강을 유지하여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학문이다. 따라서 구강내과학에서 다루는 질병의 범위는 임상치의학의 모든 질병을 망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러나 유병율, 심각성, 치료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구강연조직질환, 측두하악장애 및 구강안면통증, 구강과 안면부의 운동장애 및 감각장애 등과 같은 질병의 연구에 중점이 주어지고 있으며 면역학, 신경생리학, 약리학, 행동과학 등의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발전하고 있다. 그밖에 구강내과학의 응용분야로서 법치의학과 레이저치의학 분야가 포함된다. 과거 치의학은 크게 기술중심의 치의학과 질병중심의 치의학으로 발전해온 것처럼 향후에도 새로운 치과재료의 개발이 기술중심의 치의학을 선도하리라고 예측되는 반면에 질병중심의 치의학은 분자생물학이나 유전공학의 발달에 의해 선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단지 원인불명의 구강병소로만 인식되던 여러 가지 구강점막의 질환이 면역학적, 유전학적 차원에서 그 정체가 밝혀지고 있으며 새로운 진단법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임상에 소개되고 있다. 측두하악장애는 일종의 근골격계질환으로서 특히 턱관절장애는 궁극적으로 관절연골의 손상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그 기전이 불분명하고 양태가 흔히 비가역적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연골의 생화학적 구조와 분자생물학적 대사가 밝혀지면서 손상된 연골의 재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퇴행성 관절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증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통증이 단순히 유해자극에 대한 신체의 방어반응이 아니라 복잡한 중추성 조절기전과 사회심리적 요인이 관여하는 인간의 독특한 경험 혹은 행동양상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현재까지 통증의 전달과 조절에 관여하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과 이러한 물질들의 세포내기전도 속속 규명되고 있다. 특히 신경염, 구심성차단통증, 교감신경유지성통증 등 과거에는 단지 ‘원인불명의 통증’ 혹은 ‘신경성 통증’으로 간과해버렸던 구강안면 영역의 수많은 통증성 증상들에 대한 평가와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항우울제, 항경련제, 캡사이신 등과 같은 여러가지 치료제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21세기 통증학 분야에서 특히 기대되는 것은 유전자 수준에서 통증조절기전이 밝혀지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인류가 만성통증이라는 커다란 굴레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멀지 않아 올 것이며, 보다 건강한 인간생활을 위한 향후 구강내과의 역할은 보다 더 증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