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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멘토(Mentor)가 그립다!

새해 첫 주일이 몹시 힘들다. 물론 연말 연시에 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육체 때문만은 아니다. 마음이 외롭고 좀 서글퍼서 그렇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다 목회자라서 더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에게 아들의 양육을 맡기고 갔다. 멘토는 오딧세이의 아들에게 선생이 되고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부모처럼 키웠다. 10년이 넘어서 오딧세이는 돌아왔고, 아들은 훌륭하게 자라있었다. 그 이후로 멘토는 인생의 안내자, 본을 보이는 사람, 스승,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등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소위 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세계적인 인물들의 배후에도 항상 멘토가 있었다.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의 뒤에는 소크라테스가 있었고, 삼중불구의 몸으로 큰 업적을 남긴 헬렌켈러에게도 설리반이란 멘토가 있었다. 얼마 전에 인기를 얻은 드라마 ‘허준’에게도 ‘유의태’라는 멘토가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에도 이런 예들이 허다하다. 구약성경에 보면 엘리야와 엘리사가 있다. 엘리야는 친히 엘리사를 찾아가서 자신의 제자로 삼고 스스로 멘토가 되어주었다. 평생토록 그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의 탁월한 목회사역을 직접 보여주고 지도하다가 마지막 승천하면서 자신의 영적 능력을 갑절이나 받도록 도와주었다. 엘리야 덕분에 엘리사는 탁월한 사역자로 역사를 빛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디모데라는 목회자도 참 행복한 사람이다. 기독교 최고의 인물이었던 바울이라는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울은 디모데를 극진히 사랑해서 “내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 아들 디모데”라고 부르면서 멘토링을 해 주었다. 디모데가 참 부럽다. ‘Habits of the Heart’의 저자 벨라(Robert Bellah)는 미국이 개인주의의 부채에 빠졌다면서, 미국인들은 상호 의존이 절대 필요한 시기에 개인적 독립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 때문에 사회 전반에 걸친 가치관의 혼동과 개인간의 갈등, 가정의 몰락, 학교교육 등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단다.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개인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21세기는 멘토를 필요하는 세기다. 멘토가 있는 삶이란 공항의 무빙 사이드워크(moving sidewalk)를 걷는 것과 같다. 멘토링은 이같이 사람을 바로 세워서 그가 세상을 승리하도록 돕는 소중한 일이다. 어떤 학자의 말을 빌면,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의 곁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란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좋은 멘토를 찾아야 한다. 뭐니뭐니 해도 우리의 직장이야말로 멘토링이 필요한 곳이다. 생산성과 실적만을 따지는 각박한 직장문화의 풍토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지도를 청하고, 선배가 후배를 진심으로 지도해주는 그런 관계는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다. 올해엔 나의 멘토를 찾아야겠다. 그에게 내 복잡한 속을 털어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