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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듬뿍 담긴 달력 사세요”
`동그라미" 설립 안면기형 수술 후원

김 재 찬 원장  현재 우리나라의 구순^구개열 환자들의 출생빈도는 대략 544명에 한명으로 선진외국의 1천명에 한명에 비해 2배나 되는 발생률이 높은 선천성기형이다. 무료봉사 경험살려 체계적 봉사단체 결성 “경영기술 도입 생명력 오래 지속 시킬 것”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자신의 육체에 대해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리가 항상 숨을 쉬게 할 수 있는 대자연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처럼….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김재찬 치과를 찾아갔다.  선천성 안면기형 무료봉사단체 동그라미의 설립자이자 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金在燦(김재찬) 원장. 여느 일반치과와 다른 것을 찾아보기 힘든 그런 평범한 치과였다. 30분여의 기다림 끝에 김 원장은 기자를 사무실로 안내했다.  강남의 잘 나가는 치과를 갖고 있고 또한 중후한 느낌의 김 원장의 모습을 본 순간 아주 멋들어진 사무실을 기대했다. 그러나 착각은 잠시, 어지럽게 널려있는 치과 기자재와 그의 책상 위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2003년 신년 달력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항상 연말연시가 되면 사무실이 달력 발송 작업실이 되곤 하죠. 달력을 팔아서 낸 수익으로 전액 무료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달력봉투를 부치는 작업을 하면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가 봉사활동에 눈을 뜬 때는 치대생 시절부터. 평범하게 학생으로만 살았던 그가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무료진료를 시작하게 된 것은 남일우교수(전 서울대 구강외과 교수)와 함께 무료진료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진료를 마치신 남교수님께서 이렇게 말했죠, `의사라는 사람이 돈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절대 아니야…. 나랑 같이 구순구개열 무료 진료를 시작하는게 어떻겠나?"고 말이죠.”  무료진료를 다녀와서 느끼는 바가 컸던 김 원장은 뇌리 속에는 풀지 못할 의문이 남았다. “왜 항상 몹쓸 병에 걸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일까?” 그러던 참에 스승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던 그는 바로 이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환자얘기를 해달라고 얘기하자 김 원장은 “무료봉사 초기시절에 기억이 나는 여자아이환자 한명이 있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수술할 때 부분마취주사 단 2번만 놓고 했었죠. 수술하기 전에 그 여자아이한테 200원 짜리 아이스크림을 주면서 수술할 때 잘 참고 울지 말라고 했는데 그 조그마한 아이가 울음소리 한번 내지 않았죠. 그런데 눈물이 나오더란 말입니다. 수술할 때의 고통이 어떠하리란 건 제가 더 잘 아는 고통인데 말이죠. 그 눈물 맺힌 덩그란 눈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네요”라고 말하며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료봉사활동 초기 때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김 원장의 사비를 털고 교회에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좀 더 체제적인 봉사활동 단체를 만들고자 해서 주위의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과 의기투합해서 태어난 게 ‘동그라미’라고 김 원장은 밝혔다.  동그라미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하자 그는 가수 김민기씨와 술자리에서 우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무엇인가 큰 의미를 바랐던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김 원장은 1996년 동그라미를 발족한 이래 무료사업이 계속 확장, 지금은 동그라미 집 지어주기 사업, 선천성 안면기형 환자 무료수술, 구순^구개열 환자 장치 무료시술, 특수 우유병 임대사업 등 다방면에 걸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를 통해 매년 수십여명의 안면기형환자가 무료혜택을 받고 있으며 현재는 임권택(영화감독), 배금택(만화가), 김민기(극단 학전 대표), 노영심(음악인), 윤석화(연극인), 이문세(가수) 등 사회 저명인사와 연예인 등이 이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러한 무료봉사를 하면서 봉사활동 자체보다 주변의 시각으로 갈등을 빚었던 적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에 구순구개열 무료진료를 계속 실시하던 중 치과부분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한계를 느낀 그가 선택한 것이 타 의료부분과 협진. 그러나 이때만 해도 당시 치과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모험이었다.  김원장은 그 당시 성형외과와 협진을 해서 왜 치과분야의 구강외과영역을 빼앗기냐는 논리로 몇 몇 분들이 질타한 적이 있었다며 기억을 되새겼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의 생각은 간명하다.  “의사는 환자가 우선 아니겠어요? 그 영역에 환자가 그렇게 많은데…. 그걸 무시한다는 건 의사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더욱이 외국에서는 여러 가지 협진 체제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진행중인 사업은 어린이 환자가 치료 전이나 치료 후에 쉴 수 있는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