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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나는 자유인!!”
헬기국제면허소지 김철원 원장

다소 범상치 않은 외모. 소탈한 이미지에 자유를 꿈꾸는 소년같은 동심. 치과대학을 12년동안 다닐 정도로 ‘잡초같이 살아온 한평생’이라고 자평하는 청년 치과의사.한국인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드물게 헬기조정국제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金哲元(김철원·서울 은평구 연세치과의원) 원장은 여느 치과의사들과는 달리 상당한 여유가 넘치고 자유로워 보였다. 치과대학 시절 보철모델 등 실습과제를 가장 빠른 시간에 처리해 ‘신의 손’이라는 애칭이 붙을만큼 뛰어난 손재주를 인정받았다는 金원장은 “나도 임프란트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임프란트는 물론 심지어 덴쳐도 하지 않는다.오히려 金원장은 “최근 치과가 대형화되고 돈벌이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는 분위기가 싫다”며 돈을 포기하고 여유있게 살기를 동료치과의사들에게 권유한다. 金원장은 지난 97년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제일 큰 헬리콥터 전문사설비행학교인 뱅스타운 헬리콥터스 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그동안 치과개원을 통해 모아온 7천만원을 모아 가족과 함께 이국적인 모험을 택한 자유인이다. 모형만 조립하다보니 직접 운전을 해봐야겠다는 욕심, 마음먹으면 끝장 내고야마는 그의 직성이 그를 움직였던 것이다. 이수해야할 과목수도 10개과목 이상에다 실기시간도 단독비행시간이 250시간 이상이 돼야하고 시험도 1, 2, 3차에 이르는 엄격한 교육, 한국 공군비행사도 위탁교육을 받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갈 정도로 엄격하면서도 국제적인 비행학교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 학교를 속성으로 마치고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했다.“직접 헬기를 조정해보면 그 스릴과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 못하죠. 마치 ‘아웃어브 아프리카’ 영화의 주인공인된 것처럼 캥거루 떼가 떼지어 도망하는 것을 보면 영화의 비슷한 장면이 부럽지 않죠.” 헬기조정국제면허를 취득했다는 것은 이미 취미수준을 뛰어넘은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헬기를 직접 소유하고 있냐는 질문에 흔히 텔레비젼에서 볼 수 있는 방송용 헬기가격이 30, 40억에 이르고 자신이 타본 헬기를 구입하려면 10억에서 15억 이상이 소요된다고 귀뜸해 줬다.병원에 들어서자 중학교 때부터 6, 7년에 걸쳐 직접 조립했다는 모형 배와 원장 천장에 걸쳐있는 모형헬기가 그의 타고난 손재주를 대변해 주는 듯했다. 金원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조립에 빠져들어 치과의사가 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시간도 많아 모형비행기를 실컷 조립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치과의사를 택했다고...헬기종류만도 몇천대에 달할정도로 워낙 다양하지만 金원장이 직접 시승해본 것은 3종류. 국내여건상 마음대로 비행을 할 수 없는 탓에 최근 비행을 해본 것이 2년이 지났긴 했지만 헬기비행이 마치 자전거를 오랫동안 타지 않다가 다시 타도 익숙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金원장은 “틀림없이 우리나라도 헬기시대가 온다”며 “20, 30인승 헬기를 이용하면 출퇴근 전쟁도 해결되고 전원생활의 어려움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金원장은 헬기특성으로 볼 때 보관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정비도 거의 필요치 않아 렌탈이 수월하다고 헬기의 장점을 설명했다.金원장은 무엇보다도 남북통일이 되면 비행에 자유로워질 그날을 기대하고 있는 듯했다.한편 金원장은 지난 88년도부터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해 강사자격 전까지 아마추어 최고의 수준인 마스터 자격증도 갖고 있다. 사이판에서 배운 스쿠버다이빙은 가족 모두 함께 소지하고 있다. 그는 또 1년에 두차례 이상 5~6일씩 원정낚시를 떠나기도 하는 30년 넘은 낚시광이기도 하다. 金원장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기도 했고 건치에서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은평천사원 무료진료를 나가기도 하고 은평구에 있는 테레사의 집에서 무료진료도 열심히 나가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변혁을 꿈꾸며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12년만에 대학졸업장을 따고 예방치학을 전공한 의무감이 강한 그의 병원 접수대에는 미선이와 효선이의 흑백영정이 놓여 있었다. 金원장은 조만간 유럽문화와 아프리카 문화가 절충돼 있는 스페인으로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시드니에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비행에 성공했던 것처럼 치과의사인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함께 떠날 계획이다. 다만 어느정도 커버린 두 아들들이 반대만 하지만 않는다면….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