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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삶>
<이정우 목사·구리기쁨의 교회 담임목사>

마돈나도 좋은 엄마다! 가슴 아린 뉴스를 들었다. 자식을 일찍 잃은 부모는 수명이 상당히 단축된다는 얘기 말이다. 영국의 모 의학전문지에 의하면, 자녀가 18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 부모들과 그렇지 않은 부모들을 분석해 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단다. 또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그렇지 않은 부모에 비해 자녀가 죽은 후 18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약 40% 높은데, 가장 위험한 시기는 자녀가 죽은 후 3년으로 사망 가능성이 무려 3배나 높단다. 특히 자녀가 자연적인 원인이 아닌 사고사일 경우에 부모의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고 한다. 뉴스를 들으면서, 한 노부부가 떠올랐다. 전에 섬기던 교회 분들인데, 이분들에게는 자식으로 두 딸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막내딸 때문에 생활이 말이 아니다. 막내딸이 얼마 전에 결혼해서 남편 따라 미국이민을 갔는데, 임신중독으로 그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딸을 극진히 사랑했던 노부부는 그 충격으로 그야말로 비탄 속에 살고 계시다. 가서 위로의 말씀을 드렸는데, 어찌나 슬피 울며 통곡을 하던지…. 참 딱했다. 요즘도 가끔 전화도 하고, 아내는 설교 테이프나 책을 보내드리기도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서 딸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통화할 때마다 여전히 울먹이신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 했는데, 정말 맞는가 보다. 이런 소식을 대할 때마다 가슴이 아리고 아프다. 하지만 냉정하게 다른 한편을 생각해보면, 어떤 희망 같은 것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져도, 사람의 가슴속에 이런 마음이 여전하다는 것은 여간 감사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늘아래 부모들이 여전히 자식을 사랑하고, 그 자식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며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고, 역사의 큰 빛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놀드 토인비는 부모를 역사의 창조적 주체로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역사의 연구’를 저술, 세계사에 크게 공헌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26개의 문명의 생성과 소멸을 검토하면서, 문명은 ‘창조적 소수’에 의한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이루어진다는 역사관을 내놓았다. 토인비에게 있어서 그 ‘창조적 소수’는 어머니였다. 그는 어머니를 회상하며 자신이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네 살 때부터 어머니는 침대에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때부터 나는 예비역사가였다.” 참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창조의 빛을 모든 어머니에게 두셨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영국의 월간지 ‘쉬’는 미국의 팝 가수 마돈나가 “텔레비전은 독(毒)이다”고 비판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마돈나는 “아이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대신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심각한 잘못이다”고 신랄하게 비꼬았는데, ‘쉬’는 “마돈나가 자신은 성경을 믿고 있지 않지만 3개월 된 딸은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성경을 읽으면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육적인 문화를 조장하는 대표적인 가수’로 알려진 마돈나도 자신의 딸에게만큼은 바른 모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돈나도 좋은 엄마다! 이 좋은 엄마들이 지금도 자기 자식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 때문에 이 땅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 시범학습을 하면서 부모들을 초청하였다. 한 아들의 어머니도 구경하러 갔다. 물론 어머니는 아들에게만 집중하였다. 그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며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모두 오른손을 들고 있는데, 이 어머니의 아들만은 왼손을 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어머니는 ‘역시 내 아들이 제일이구나’ 생각하며 돌아왔단다. 얼마나 훌륭한 어머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