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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궁금증 노벨상 수상자들 답변 인상적”

lathene@empal.com “아빠는 왜 살아?", “사랑이 뭐예요?", “하늘은 왜 파란가요?", “세상에는 왜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나요?" 네다섯 살만 되어도 수시로 까다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우리 아이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을 해주고 싶긴 하지만, 황당하고 예리한 질문 앞에서 부모들은 식은땀만 날 뿐이다. 이런 경험은 나라를 불문하고 각국 부모들에게 공통된 것인 모양이다. 독일의 일간지 ‘쥐스도이체 차이퉁’이 부모를 대신 노벨상 수상자들을 이메일 인터뷰 등으로 지면에 초대하여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도록 한 연재물을 게재한 것을 보면 말이다. 여기에는 흔히 묻지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공기는 무엇인가요?", “1+1은 왜 2가 되어야 하나요?"와 같은 물리학과 수학의 기초 질문부터 “왜 학교에 가야하나요?", “몸은 왜 아픈건가요?",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와 같은 개인의 삶과 역사, 사회를 관통하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모두 22개가 들어있다. 이에 대한 노벨 수상자들의 답변은 “정답"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그 분야에서 고민해온 이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혜안을 담고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는 “격정적인 사랑은 얼음위에 지은 집과 같아, 얼음이 녹으면 집은 무너지고 말지"라며, “사랑을 배우려면,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라"고 말해준다. 어떤 사람에게서 “나는 저 사람을 사랑하는데 저 사람도 나를 사랑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달라이 라마는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다. 조건을 가지는 것은 사랑의 참 모습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덧붙여 티벳과 중국과의 정치적인 현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지도 절대 사랑의 견지에서 담담히 논하고 있다. 또, “학교에 가야하는 이유"에 대하여서는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큰 아들 히카리의 이야기를 꺼내 배움과 친구의 중요성을 끌어내기도 한다. “하늘이 파란 이유"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몰리나가 “하늘에 햇빛은 끊임없이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는데, 파장이 짧은 파랑이 빨강보다 일곱배나 더 많이 분산돼 파란색만 보인다"고 응답해 줬다. 또, “어른이 일해야 하는 까닭"에 대하여서는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클라우스 폰 클리칭이 화폐의 쓰임, 경제활동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한 노벨상 수상자는 “아빠는 왜 사냐"는 질문을 받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한 뒤에 아들에게 다시 “넌 왜 사냐?"고 도로 묻자, 아들의 대답이 “놀려고요"라고 말했다. 이 대답을 들은 아빠는 아들과 함께 하는 것도 자신이 사는 이유이므로 함께 기꺼이 놀아주었다. 이밖에 다리오 포, 미하일 코르바초프, 시몬 페레스, 권터 블로벨 등 노벨상 수상자들이 성의껏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어 이 책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유용할 듯 싶다. <인용> - “아이들이 묻고 노벨 수상자들이 답한다" (베티나 슈티겔 엮음/나누리 옮김) 중에서 - “어린이 책" 아빠는 왜 살아... 궁금증 눈높이 응답. 부산일보 기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