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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래로 행복 바이러스 전파

대학로서 아카펠라 바(bar) 운영하는 김승태 기공사 젊은이들의 꿈과 낭만이 넘쳐나는 서울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 그 거리 한켠에 위치해 있는 ‘두잇 아카펠라(Do it Acappella)’라는 아담한 바( Bar)에서 이번 호 주인공을 만났다. 이 바(Bar)의 사장이자 전직 치과기공사 출신인 김승태 씨. 그는 원광보건대 치기공과 92학번으로 본업이었던 기공 일을 그만두고 지난해 7월 아카펠라 바의 사장으로 변신을 꽤했다. 치기공과를 졸업했으나 이후 두 번의 편입을 통해 컴퓨터공학과로 또 경제학과로 여러 번 진로를 수정했던 그가 세브란스 병원에서 2년간 인턴(수련기공사)과정을 거치며 교정기공사로 안착하기까지는 오랜 방황이 있었다. 이후 강남 예치과와 개인 기공소를 거치며 기공기술을 섭렵한 그는 치과 교정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밝힐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오랜 방황 끝에 안착한 기공 일을 접고 아카펠라 바 운영을 결심하기까지는 상당한 결단이 필요했다. “군대 제대 후에 취미활동 겸 사람들과의 교류를 넓히고자 PC 통신을 통해 아카펠라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그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됐어요.” “하지만 아카펠라에 대한 대중의 저변화가 안돼 있어서 늘 아쉬웠어요. 그러던 찰나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하던 두명의 친구와 함께 셋이서 지분을 나눠 자그마한 공연장을 갖춘 바를 만들기로 모의를 했죠.” 허나 아무리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을 떠나서 시작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바가 아카펠라를 즐기는 매니아들만의 공간으로 운영될 경우, 수익 적인 측면에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와 안정적인 기공 일을 계속해 주길 바라는 부인의 반대까지. 걱정 어린 시선들이 그의 두 어깨를 무겁게 해 왔다. 하지만 무거운 어깨의 짐도 그의 의지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아니 그의 타고난 ‘끼’를 가로막진 못했다. 성우 빰치는 구성진 목소리를 가졌다는 칭찬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래봐도 학창시절 여성 펜클럽까지 거느렸던 교내 인기 아나운서 였어요”할 때 이미 그의 끼를 가늠할 수 있었다. 원광보건대 치기공과 시절 교내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옥구슬 같은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매료돼 방송실을 찾았다가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적잖은 실망(?)만 했다는 그. 어쨌든 그 일을 계기로 방송국 아나운서 활동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당시 여학생만 70%이상 던 캠퍼스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뭇 여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만도 했겠다. 그는 그때의 실력을 살려 지금도 아카펠라 공연 때 걸쭉한 멘트로 곧잘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공연장을 갖춘 그의 바는 아카펠라의 저변 확대라는 목표와 함께 학창시절 방송 일에 대한 미련을 아직까지 간직한 그의 조그만 꿈을 실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처음에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제 많이 안정된 상태예요. 앞으로도 전 걱정하지 않아요. 함께 이 사업을 시작한 친구들 모두 아카펠라에 관한 한 누구 못지 않은 경력이 있고 또 세 사람이 뭉치니 무서울 것이 없어요.” 실제로 주위의 염려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 아카펠라 바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금, 토, 일 그가 직접 참여하는 공연이 있는 날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아카펠라는 악기를 대신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최신 가요, 트로트, 팝, 째즈, 알 앤비 등 모든 음악을 표현하는 장르(?)다 보니 어린아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바를 찾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한편 그는 현재 바의 운영 및 공연과 함께 대학축제, 기업행사, 장애인을 위한 무료공연 참여를 통해 아카펠라의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자니윤 쇼, TV 홈쇼핑등의 로고송 녹음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abar.co.kr)를 통해 아카펠라 음반 및 악보 수입을 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에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난타와 같이 아카펠라 전용극장을 설립해 아카펠라를 대중화하는 것.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건 비록 그 과정이 힘들다하더라도 참 행복한 일 인 것 같아요.”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 주변사람들도 덩달아 흥이 난데요.”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 골목 한켠에 위치한 ‘두잇 아카펠라(Do it Acappella) 바( Bar)를 찾으면 흥 겨운 리듬에 잔득 취해 관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그를 만날 수 있다. ※ 두잇 아카펠라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3~5시까지 일반인을 위한 무료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문의 02)766-7085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 알립니다 - 치과의사 회원들의 숨은 봉사, 취미, 장기 등을 발굴해 냄으로써 지면에 볼거리를 더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