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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왜 턱얼굴외과인가?

악안면외과 고집은 공급자 중심사고 부르기 좋게 개명해 인지도 높여야 내가 치과대학에 들어와서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이래 지금까지 어언 17년이 지났다. 수련받던 전공의시절 내가 만났던 수많은 환자들에게 우리가 하는 전공이 구강악안면외과이고 악(顎)이 턱악자라고 설명을 했고 부모 친척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도 악안면외과에 대해서 부단히도 설명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이를 이해하는 사람은 극히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나에게 오는 우편물을 봐도 구강악·안면외과, 구강악면외과, 구강안면외과 등 실로 상상할 수도 없는 많은 이름으로 우편물이 배달되어 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지금도 우리 전공의들을 포함한 많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은 우리가 전공하는 과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이러저러한 경우를 많이 겪으면서 나는 우리 구강악안면외과의 명칭을 턱얼굴외과로 사용함이 좋다고 생각되어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무릇 이름이나 명칭은 사용하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이 쉽게 부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악(顎) 이라는 글자는 내가 경험한 바로는 대학을 나온 대부분의 사람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글자로 부르고 발음하기에도 그리 좋지않은 편이다. 한편 혹자에 따라서는 그동안 잘 사용하던 구강외과를 사용하면 어떤가 하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나 지금 우리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이루어지는 진료나 수술내용은 이미 구강외과적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러므로 구강외과로서는 우리 과의 진료영역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많은 대학들도 학문의 내용에 따라서 예전의 가정대학이 생활과학대학으로 농과대학이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동물학과가 분자생물학과 등으로 바뀐 것이 그 예이다. 지금의 세계는 모든 분야가 공급자 중심이 아니고 소비자중심의 세계이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의사들만(그것도 구강악안면과를 전공하는) 이해하는 악안면외과를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의 극단적인 표출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의사들도 과감히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연세 드신 분들은 학과이름이 한자어로 되어있지 않고 순수한 우리말로 되어있어서 막연히 거부감을 보이시는 분도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이분들의 생각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나 지금은 아기들의 이름도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한자어보다 아름다운 이름도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우리의 인접학과에 비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순수한 우리말이며 듣고 부르기에도 좋은 턱얼굴외과를 사용함으로서 일반환자들이나 국어 사용권장단체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받아 빠른 시일내에 우리 턱얼굴외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젊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 가운데 이를 적극 실천하여 턱얼굴미용외과연구회라는 연구단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생각들이 많은 턱얼굴외과 의사 나아가 치과의사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한국의 모든 병원의 과 이름이나 대학의 학과, 교실명으로 턱얼굴외과와 턱얼굴외과학교실로 바뀔 그날을 생각해본다. 최진영·서울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