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할인전문 대형유통회사에서 지점장들에게 특이한 지침을 내렸단다. “99%의 소비자가 만족하는 것보다 1%의 소비자가 불만족 하는데 신경을 써라." 처음 들었을 때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지점장들이 ‘1%"의 불만을 찾고 개선하기 위해 발로 뛴단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보통 ‘1%"라 하면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고 무시한다. 다수결로 운명을 결정짓는 기계적인 민주주의에 익숙한 우리에게 1%는 어쩌면 무가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수 억 원대의 연예인들의 광고료나, 수 십억 원대의 운동선수들의 몸값이나, 수 백억 원대의 대박인생에 대한 얘기 때문에 사실 1%의 가치에 주목할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 그러나 때때로 이 1%가 99%만큼의 가치 못지 않을 때도 많다.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의하면 美 금리의 1% 변화는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단다. 일본이나 미국의 군비 1% 역시 웬만한 나라의 1년 예산보다 훨씬 큰 규모다. 중국이나 인도의 출산율 1% 증가는 세계인구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실업률 1% 증가는 엄청난 국가적 부담과 사회적 고통으로 체감된다. 얼마 전에 시끌시끌했던 광우병은 1%가 문제가 아니다. 단 한 마리만 발병해도 수백만 마리를 도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미국 대선을 생각해 보면 더욱 심각한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1%도 안 되는 표 차이를 낸 플로리다주의 결과가 당락을 결정하고 말았다. 그 결과로 부시의 보수정책은, 이라크 정권을 붕괴시켜 버렸다. 세계사 역시 1%의 문제임을 기억하는 것은 유익하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프랑스 대혁명을 기억할 것이다. 이 혁명의 배경에는 1%의 귀족이 90%의 부를 독식한 빈익빈 부익부의 극한 상황이 깔려있다. 1%에 집중한 90%의 부는 99% 가난한 민중의 불만과 개혁의지를 끌어내었다. 1%와 99%간에 이해와 교류가 없다면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심각한 위험이 언제든 초래될 수 있다. 꼭 있어야 할 1% 인생이 없는 사회, 이곳이 지옥이다. 그 예가 성경에 나온다. 하나님께서 소돔을 멸하고자 하셨다. 그들의 타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느 정도 타락했는지는 ‘남색하는 자"라는 뜻의 영어단어 ‘sodomite"가 바로 소돔(Sodom)에서 왔다는 사실만 들어도 짐작할 것이다. 소돔은 종교적으로 타락했을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심판의 소식을 들은 아브라함은 소돔 성에 살고 있는 조카 롯을 생각하면서 필사적으로 소돔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악인과 함께 의인을 멸하시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며. 끈질기고도 간절한 아브라함의 기도에, 하나님은 만약 소돔에서 의인 10명만 찾으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하셨다. 소돔성은 살아남았던가. 아니다. 유황불에 결국 멸망당하고야 말았다. 소돔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인 10명이 없어서. 소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고. 결국 소수가 역사를 결정하는가 보다. 기독교인들은 천국, 하나님 나라를 믿는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하시면서 “천국은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다. 이스라엘에 갔을 때, 겨자씨를 보았다. 깨알보다 작았다. 꽃가루같이 작은 겨자씨가 하나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듯이, 사람 속에 감추어진 지극히 작은 비밀이 천국을 만든다고 하셨다. 또 성경에 보면,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는 말씀이 있다. 이런 각도에서 볼 때, 천국은 1%의 만들어 내는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