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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이정우 구리기쁨의교회 담임목사
“네 마음을 지키라”

식구들과 외출을 하고 밤늦게 돌아오다가 진풍경을 목격했다. 공원 공터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빼곡했다. 무슨 특별공연인가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게 아니었다.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리더의 동작을 따라 열심히 ‘달밤의 체조’를 하고 있었다. 그 늦은 밤에 땀을 흘리는 그들을 보면서 새삼스레 놀랬다. 이유들이야 제각각일 것이다.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디 그 뿐이랴. 더 날씬해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몸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같다. 다 좋은 것이다. 그러나 좀 안타까운 점도 많다. 균형의 문제 때문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은 없다. 사람들은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하고 있다. 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사람의 행복이 육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문제임을 생각할 때 ‘몸에 신경을 쓰듯 마음에도 신경을 쓰는 사람들도 많았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미시간 호프대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행복에 관한 논문 146편과 39개국 1만800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성별이나 나이, 소득수준, 심지어는 결혼 유무와 같은 변수도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행복해지기 위한 심리구조를 지녔는지 여부가 중요하단다. 가장 좋은 심리요소는 자긍심, 절제력, 낙관적 태도, 외향적 태도 등이란다. 다 마음의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먹는 것에 온 힘을 다 써왔다. 그리고 이제 먹고사는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육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대됐다. 그러나 행복한 운명이 어디에서 출발하는 지를 아직 모르거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클레멘트스톤이란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유치원에 다니는 한 어린 소녀가 어느 날, 교회학교에서 급히 돌아와서 몸무게를 달고 있었다. “너 어제도 몸무게를 달더니 오늘도 또 몸무게를 다니?”라고 어머니가 묻자, 그 소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 오늘 아침에 내가 나의 마음을 예수님께 바쳤기 때문에 몸무게가 얼마나 줄었나 알아보고 싶어서요. 그런데 엄마, 몸무게가 꼭 같아요.” 그렇다. 마음은 물리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온 몸을 이끄는 키와 같다. 이러한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실낙원을 저술한 밀턴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마음이 지옥 속에서 천국을 만들 수도 있고 우리 마음이 천국 속에서 지옥을 만들 수도 있다.”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맹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 참 적절하다. “만약 지금 약손가락이 구부러져서 펴지지 않는다고 하자. 이것이 별로 아프지도 않고, 일을 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만일 그것을 펴주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진나라 초나라 같이 먼 곳이라도 기꺼이 찾아갈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손가락 하나가 구부러졌다고 걱정할 줄은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이 비뚤어져 있는 것은 걱정할 줄 모른다. 이것은 무엇이 정말 값진 것인가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성경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켜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또 이런 말씀이 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이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