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할 경우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카이저 재단 연구소의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가 임신 중 유산위험을 최고 60~80%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1개월째인 캘리포니아 여성 1055명을 대상으로 의료 기록과 함께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및 다른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의 복용 여부를 조사했다.
실험 결과 이같은 진통제를 복용한 여성들은 유산 위험이 80%까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 직전이나 직후에 이같은 진통제를 복용했거나 1주일 이상 계속 복용했을 경우에는 유산 위험이 더 높아졌다.
특히 사람들이 흔히 먹는 진통제인 아스피린은 유산 위험을 60%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통제 중 파라세타몰을 복용한 여성들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가 전신에 작용하는 반면 파라세타몰은 중추 신경계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유산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은 예방조치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