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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융단처럼 피어나는 꽃들이여 / 함평 용천사

꽃무릇 자생군락지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 하고

제주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너갈제

흥양에 돋는 해는 보성에 비쳐 있고…


 

‘호남가의 첫머리’


 

9월 중순 용천사서 ‘꽃무릇 축제’

20만평에 노랑·분홍 꽃자태 자랑


 

고수가 북채를 들고 북머리를 따닥 두드리면 침을 한 번 꼴딱 삼친 소리꾼이 목청을 한껏 돋운다. 소리꾼이 ‘함·평·천·지~’를 내지르면 듣는 이들은 호남으로 달려갈 준비를 한다. 호남가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함평은 주 5일 근무제를 맞이하고서도 관광객을 이끌만한 뚜렷한 거시기가 없는 고장이다. 그러나 평범하면서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美’로 대접받듯이 함평은 충분히 그런 면에서 대접받아야 하는 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