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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기구촌 기행>
분쟁의 도시 예루살렘

황금지붕이 빛나는 바위사원(DOME OF THE ROCK)이 위치한 신전의 언덕이 예루살렘 분쟁의 씨앗인 것이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에는 서로 양보하지 못할 종교적인 배경으로 인해 21세기판 ‘솔로몬의 지혜’가 나타나기까지는 분쟁의 도시로 남을 것 같다. 새 천년이라며 유난히 떠들썩하게 신년을 맞은 지 벌써 한해가 지나간다. 이제 성탄절만 지내면 또 한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하기야 해마다 반복하는 자연현상일 뿐인데 새 천년이라고 무엇을 특별히 기대하랴.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지구촌의 시선은 예루살렘으로 쏠리게 된다. 이제 성탄절은 기독교만의 명절은 아니다. 대부분의 이슬람국가에서도, 불교국가인 태국에도, 힌두교의 나라인 인도에서까지 성탄절은 공식적인 공휴일이다. 어쨌든 성탄절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민족과 종교를 불문하고 전세계에서 인정된 지구촌의 축제일로 자리잡은 것이다. 예루살렘은 종교적인 도시답게 평화의 도시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예루살렘은 그 이름의 본질과는 정 반대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세력이 끊임없이 대립하고 있는 분쟁의 도시로 바뀌어 세계평화의 걸림돌이 되는 오명의 도시로 존재하게 된다. 예루살렘 구시가 건너편의 감람산(OLIVE MOUNTAIN)에서 예루살렘을 내려다 보면 황금지붕이 빛나는 바위사원(DOME OF THE ROCK)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사원이 위치한 신전의 언덕이 예루살렘분쟁의 씨앗인 것이다. 예루살렘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도 성지가 되는 곳이다. 사실 이 세 종교를 따지고 들어가 보면 상당부분 그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유대민족이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가나안땅으로 이주한 것은 약 4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 민족의 지도자인 아브라함은 늦도록 자손을 보지 못하자 첩 하갈 사이에서 아들 이스마엘을 얻게 되었다. 이어서 본 부인인 사라도 이삭을 낳았다. 이러한 가족구성은 당시에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가정불화를 가져오게 되어 결국은 아브라함은 하갈과 그의 소생 이스마엘을 내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후손이 아랍민족인 것이다. 그 후 약 1000년이 지나서 이스라엘왕국의 솔로몬왕은 예루살렘에 첫 성전을 세우게 된다. 다시 1000년이 지나서 예수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이 땅에 태어나서 복음을 전파하여 기존의 민족종교인 유대교사회에서 기독교가 탄생하게 되지만 기독교는 유대인의 민족종교인 유대교가 뿌리박은 유대인사회에서 냉대를 받게 된다. 결국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심판에 의해 못 박혀 돌아가셨고 유대왕국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서기 313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국교로 받아들여지게 되자 유대인은 예수를 처형한 민족이라 하여 기독교도들로부터 박해를 받게 되었다.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민족사회에서는 6세기 말엽 무하마드가 등장한다. 천사 가브리엘의 계시를 받은 무하마드는 유일신인 알라신을 믿는 이슬람교를 세우게 되며 이때인 서기 622년이 이슬람력의 원년이 된다. 이슬람교는 급격히 그 세력을 확장하여 중동지역 전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었고 예루살렘도 이슬람세력이 미치게 되었다. 무하마드가 예루살렘에서 말을 타고 하늘로 승천한 자리에는 지금 바위사원으로 불리는 오마르모스크가 세워졌다. 이곳은 또한 아브라함이 어렵게 얻은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시험을 받은 곳이기도 하며 솔로몬의 첫 성전이 세워진 곳이기도 한 것이다. 어쨌든 이슬람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이 신전의 언덕(TEMPLE MOUNT) 위에는 이슬람사원이 세워져 있으며 이 언덕의 서쪽 벽(WESTERN WALL,일명 통곡의 벽)밑에서 나라를 잃은 설움을 달래며 기도를 해야만 했던 유대인은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한 것이다. 이렇게 신전의 언덕은 유대교는 물론 예수탄생 이전의 유대인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에서도 결코 양보하지 못하는 성지가 되어 이곳의 관할권을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지난 달 발생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사이의 유혈폭동사태도 이슬람사원이 세워져 이슬람세력에 속한 이 바위사원을 유대인인 이스라엘의 야당정치인이 들어간 것이 발단이 되었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은 자유스럽게 이슬람지역과 유대인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이슬람의 상징적인 지역에 유태인 대 정객의 출현은 이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사건인 것이다. 이처럼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에는 이와 같은 서로 양보하지 못할 종교적인 배경으로 인해 21세기판 ‘솔로몬의 지혜’가 나타나기까지는 분쟁의 도시로 남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