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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렬 세계 수장 출항하다

한 국가에서 국제적인 인물을 배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일을 우리나라 치과계가 해냈다. 윤흥렬 세계치과의사연맹 회장. 지난 2001년 70%에 가까운 득표로 차기회장에 당선된후 이번 시드니 총회에서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세계치과의사연맹은 세계보건기구(WHO) 다음으로 보건의료분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민간국제기구이다. 전세계 140여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이들의 국제적 활동은 영향력이 크다. 이러한 국제단체의 수장에 윤흥렬 회장이 맡은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WHO 사무총장에 이종욱 박사가 유엔산하 국제기구 수장에 당선된 것과 비견할 수 있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윤 FDI회장은 자리에만 연연하는 회장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협회장 시절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어 치과계 위상을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으며 그 이전 임원시절에도 설탕 덜 먹기 운동 등을 주도하는 등 사회적 역할에 많은 공헌을 다해왔다. 일단 자리가 주어지면 자신이 구상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치과계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던 ‘행동하는’ 수장이었다. 이번 FDI 회장직에 오른 그는 아마도 한국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 될 것이다.


그러한 윤 FDI회장이 취임 후 밝힌 계획은 벌써 그의 저력과 그가 생각하는 세계 치과계의 위상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 그는 향후 2년 동안 크게 5가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우선 FDI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 개정 작업이다. 보다 새롭고 합리적인 FDI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농축된 내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기구의 힘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많은 논쟁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이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수돗물불소와 아말감 사용 여부 등에 관한 보고서를 현재보다 3배 이상 내놓겠다고 한다. WHO의 다양한 연구보고서처럼 국제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FDI 재정안정을 위해 수익사업을 20% 이상 늘이겠다고 하며 전세계 언론을 활용하여 치과의사의 전문성과 FDI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개도국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WHO와 긴밀한 유대강화를 통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윤 회장의 계획은 사실 2년이라는 임기내에 완성하기에는 방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밀어준다면 그가 세계에 이러한 업적을 충분히 남길 수 있다고 본다. 그의 업적이 단지 개인사의 일인 양 폄하하지 말고 우리나라 전체 치과의사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가 귀국하는 날 치협에서 준비한 취임축하연은 바로 국내 치과의사들이 하나되어 후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윤 FDI회장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우리나라 치과인 모두는 많은 관심과 애정과 뜨거운 동료애를 모두 모아 보내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