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이 생명공학 전문지인 ‘네이처바이오 테크놀로지’ 10월호에 발표한 실험결과를 인용, 앞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뇌질환을 지닌 쥐의 꼬리 세포를 이용, 복제 배아를 만들고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했다.
이어 이 줄기세포에 다양한 화학 물질을 첨가, 쥐의 뇌에 결핍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이 세포들을 쥐의 뇌에 다시 주입했다.
그 결과 실험 전 파킨슨병 증상을 나타내던 쥐가 정상을 되찾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 연구는 종전에도 시도된 적이 있지만 환자 자신의 체세포에서 복제된 배아 줄기 세포를 이용해 질병 치료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 세포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실험은 뇌질환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 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로렌츠 스터더 박사는 “이번 실험이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원리를 증명한 것”이라며 “파킨슨병 외에도 다른 여러 종류의 질병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터더 박사는 “똑같은 결과를 인간에게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며 특히 인간에 대해서는 이런 방법이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