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大 연구팀
타액서 바이러스 흔적 발견
C형간염바이러스(이하 HCV)가 키스를 하거나 칫솔을 같이 쓸 때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뉴스 인터넷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C형간염 환자의 타액에서 HCV의 흔적을 발견, 그 타액이 감염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팀은 시카고에서 열린 ‘항미생물제·화학요법에 관한 학제간 회의(ICAAC)"에서 보고를 통해 잇몸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21일간 연속으로 매일 HCV 감염자 12명의 타액을 검사했는데, 여기서 채취된 248개 검체 중 52개(약 21%)가 HCV 양성으로 나타났다.
12명 중 7명의 타액에서 HCV의 흔적이 발견됐으나, 검사에서 매일 양성으로 나타난 예는 하나도 없었다. 21일 중 평균 7일에서 HCV 흔적이 나타난 것이다.
타액에 HCV 흔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그들의 몸 속에 높은 수치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다. 또 잇몸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타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HCV에 감염된 사람에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는 HCV 감염자의 타액이 감염성을 지닐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며 “잇몸질환으로 인해 타액에 섞인 극미량의 혈액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감염자는 가정에서 다른 사람과 칫솔을 함께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특히 이번 결과는 이 바이러스가 키스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한 관계자는 “키스로 HCV에 감염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