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 지금은 홍보전쟁 중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동안 일반 언론 매체로부터 부정청구 허위청구로 배를 불리는 집단으로 매도 당해오던 의료계가 발벗고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자신들에게 향하는 부정적인 시각들은 상쇄시키고자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들의 의료계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의사협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민속에 의사상을 제대로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위원회를 두고 이를 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었다. 의협은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를 두어 국민들에게 의학지식과 관련된 각종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기도 하며 대외협력특별위원회를 두어 세계 물의 해를 맞이해 물의 안정성문제를 심포지엄으로 다루기도 했다. 또한 환경공해대책위원회를 두어 환경공해와 관련된 질환문제 등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 남북의료협력추진위원회 등을 두어 다양한 각도로 체계적으로 국민들에게 홍보해 나가고 있다.
더욱이 우리가 본받을만한 것은 미국의사협회의 경우 오랜기간 동안 대국민 홍보활동을 위해 협회 예산 3분의 1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이 오랜 기간을 거쳐 공들인 대국민 활동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으며 그 덕택에 협회에서 밝히는 국민보건에 대한 의견이나 입장들은 미국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하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치협도 대국민 홍보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기는 하다. 저소득 노인 무료진료사업이나 장애인에 대한 봉사활동, 치아건강잔치를 통한 장애인 구강건강사업, 6·9제를 통한 구강보건캠페인 등 나름대로 다양하게 대국민 홍보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3대 공중파 방송에서 치과질환에 대한 특집을 계획하는 등 전에 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업들이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다른 색깔과 다른 정책노선으로 달리 추진되어 과거가 절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관된 홍보정책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더러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문제가 현 집행부에서 책임질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매 집행부 때마다 홍보는 그때 그때 진행했던 관행이 오늘의 치협을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날 때다. 다행스럽게도 현 집행부 들어 홍보실이 신설되고 담당 직원도 보강됐으니 체계적인 홍보체계를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단 한순간에 국민들의 대치과계 인식이 한껏 좋아질리는 없다. 미국의 예처럼 전폭적인 예산지원과 그에 걸맞는 다양한 사업 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수십년간 지속할 체계가 필요하다. 그럴 경우 언젠가 국민들은 정부보다 치협이 국민 구강보건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때 이를 더욱 더 지지해 주고 신뢰해 주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하루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