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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젠 경영(20) 재무비율을 읽을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재무비율 분석 건강검진과 비슷
결과따라 추가 정밀검사 받아야

 

# 재무비율의 단순 비교는 안하느니만 못해


“이번 달은 유닛체어당 수입이 늘었군.”
“인건비는 □□인데, 진료수입은 ○○씩 줄고 있어. 직원이 좀 많은 건지, 아니면 수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는 건지….”


재무비율이란 병원경영과 관련된 수치나 비율로 병원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하는 도구이다. 용어가 다소 낯설고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이처럼 많은 치과의사들은 이미 재무비율에 근거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병원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어떤 근거에 의해서 어떻게 주어야 할지 고민하던 원장을 만났다. 고민의 실체는 평가의 기준이 되는 재무비율의 산정이었다. 그러나 재무비율만을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일을 평가한다는 것이 어디 숫자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인가. 비록 직접적인 수익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환한 미소로 내원 고객들을 늘렸을 수도 있고, 수익에는 어느 정도 기여했더라도 무책임한 대응으로 구환을 조금씩 잃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무비율만으로 성과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모험적인 면이 다분하다. 이는 재무비율을 잘못 사용하기 쉬운 대표적인 경우이다.


재무비율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환경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병원에 관련된 재무비율은 진료과목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동일 진료과목 내에서도 시술의 조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교정전문병원과 보철전문병원의 금 재료비의 대소를 놓고 비용의 과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잖은가.

 

# 재무비율을 읽을 때 빠지기 쉬운 함정
병원의 재무비율을 분석할 때 이러한 면을 간과하고 재무비율을 파악하다 보면 함정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 함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함정 1. 가라지를 심으면 가라지가 난다 - 원천의 신뢰성


매출이 누락된 상황에서의 의료수익증가율은 의미가 없다. 또한 실제와 다르게 비용을 줄이거나 반대로 늘이면 재무비율은 믿기 곤란하다. 믿을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재무비율이란 완전히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 상의 정보를 목적에 따라 편집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무비율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료가 되는 재무제표 정보가 먼저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중요한 것은 원천정보이므로 원천이 되는 재무제표를 바르게 작성하여야 하는 것이다. 의료수입의 인식이나 비용의 구분도 가능한 한 원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급여누락을 위해 인건비를 축소한다면 인건비 대비 수익 비율이 왜곡되고 가사를 위해 지출한 것을 숨기려 가공의 자산을 만들어 놓는다면


자산 대비 수익률이 왜곡될 것이다. 결국 가라지를 심으면 가라지가 나기 마련이고 알곡을 심으면 알곡이 나기 마련이다.

 

함정 2. 바닷가에 피는 꽃과 산자락에 피는 꽃은 같지 않다 - 무조건적 비교의 폐단


유닛체어당 수익이 더 높다고 수익성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인건비가 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급여 수준이 높은 걸까? 재무비율 분석에서 지역적인 특성이나 시술 매트릭스의 구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앞서 예시한 분석은 십중팔구 빗나갈 것이다. 우리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환경의 작은 요소라도 그만큼 재무비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시술의 영역, 병원의 입지 요소, 고객이 인지하는 브랜드 등에 따라 비급여 수가나 비용의 구조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재무비율의 특성도 종속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바닷가에서 자란 국화와 산자락에서 자란 국화는 다르다.


바닷가에서 자란 국화는 감국이고 산자락에서 자란 국화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