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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의 미래>
사회와의 통로 역할
문혁수(대한구강보건학회장)

치의학은 구강병으로 인한 통증을 없앨 수 있는 치료부분에서부터 발전되어 왔다. 치과의사는 통증을 야기시키는 구강병에 관심을 집중하고 이에 맞서 왔다. 그러나, 치료 치의학 지식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치과의사 수의 현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구강병으로 인한 인류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따라서, 구강병을 생물학적 원리와 방법에 따라 예방하려는 예방치학이 발전되었다. 1945년 미국 그랜드래피드시에서 시작된 ‘수돗물불소화사업’은 치의학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어 젖힌 중대 사건이었다. 생물학적 원리와 방법만으로 효율적으로 구강병을 관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구강건강에 장애가 되는 사회요인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 공중의 구강병을 관리하는 공중 구강보건사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중요한 계기였다. 오늘날 지역사회 구강건강증진은 치과의사집단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구강보건 의식을 개발하고 포괄적인 구강보건진료를 조직적인 공동노력으로 지속적으로 공급할 때만이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30여 년간 미국을 위시한 구강보건 선진국들은 이러한 구강보건학 지식을 활용하여 국민들의 구강보건의식을 개발하고, 실용 가능한 각종 구강보건사업을 추진하여 국민 구강건강증진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구강보건학은 40년이라는 비교적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발전되어 왔다. 1961년에 창립된 대한구강보건학회는 다가오는 2001년이면 4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대한구강보건학회는 우리 국민에게 빈발하여 고통을 주는 각종 구강질환의 예방법을 개발하고 실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한편으로는 구강질환의 예방이 개별진료과정 뿐만 아니라, 정부에 의한 공중 구강보건사업으로 함께 진행될 때만이 국민의 구강건강수준이 보다 증진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정부와 함께 수돗물불소화사업, 학교구강보건사업, 영유아구강보건사업, 사업장구강보건사업, 노인 장애인구강보건사업, 모자구강보건사업, 구강보건실태조사사업 등을 개발 실용화하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21세기를 ‘노령화사회’라는 말로 규정짓기도 한다. 우리 나라 역시 이미 노령화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보고에 의하면 60세 이상 노인의 약 64%가 구강건강이 다른 어떤 건강보다도 중요하다고 응답을 하였다. 구강건강이 유지되지 않고서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의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이 되어서까지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강보건학 지식의 발전과 실용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구강보건학은 21세기 치의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분야일 수밖에 없다. 또한, 구강보건학은 치의학을 사회와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되므로, 국민구강보건향상이라는 치과계의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고, 치과계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집단으로 위치 짓는데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