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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Community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 ‘개똥철학’ kafadent2002@kornet.net

사람이 아프고 몸이 불편해지면 무언가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다가 의술이 생겨나고 발전돼 오면서 병원이란 것도 생겨나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 병원의 ‘병원을 위해 환자가 존재하는 것"이라는 편협되고 이기적인 발상이 대다수의 병원의 생각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초라한 저희 병원 이야기를 몇 자 적을까 합니다.


저는 직원을 채용할 때 묻는 말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수 있는데, 참아낼 수 있겠느냐?"고.
그리고 주저리 주저리 제 개똥 철학을 늘어놓게 됩니다. ‘병원을 위해 환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환자가 있으므로 해서 병원이 존재하는 것이지…. 그러한 사명을 위해 병원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환자의 아픈 곳을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어야 하고 치료를 받기 전이나 받는 동안 그리고 받은 후에도 환자분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 일 아니겠느냐?…" ‘그래서 나는 우리 병원 직원들은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모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의하느냐? 물론 그 중에는 그런 호의를 오해하기도 하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해야 한다. 왜... 우리의 존재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에…"


참, 개똥철학이죠.


저는 저희 병원 직원들에게 스켈링과 인상체에 석고 붓는 일을 제외하고는 진료실에서 진료보조 이외에 어떤 일도 시키지 않습니다.


대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합니다. 인사 한번 더하고 웃음 한번 더 짓고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하라고... ‘최고가 되기는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바로 이순간 마음먹은 순간부터 가능하다"라는 말을 잔소리처럼 늘어놓으면서.


저희 직원 중에 한 사람은 원장을 잔소리꾼이라고 놀려대고 핀잔도 줍니다.


그 직원이 버릇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만, 밉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병원을 위해, 환자분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 직원을 보고 있노라면 꿍 했던 것도 풀어지게 마련이거든요. 저도 그 직원에게 별명을 하나 붙였습니다. ‘촉새 아줌마"라고….


우리 병원식구들은 나이가 많습니다. 37, 30, 30, 25세…. 아줌마 셋에 아가씨 하나….
그리고 아저씨 하나….^^
에이 별로겠다. 하실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제 개똥철학에 동의하고 저를 인정해주는 고마운 직원들입니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지만, 제 진료스타일을 보고, 직접 치료를 받아 보고서는 저를 인정해주더라구요…. 서서히….
다음달에는 회식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오늘 저녁에 직원들에게 메뉴를 정해보라 했습니다.
소박한 메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더군요. 제 마음속에는 이미 메뉴를 정해놓았지만, 좋지 않습니까?


어린아이들처럼 설레임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다음번에는 어린아이들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저희 병원은 하루 진료환자 중 어린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반절이 넘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시느라 눈도 머리도 피곤하실텐데….
오늘 일찍 주무시고 내일 건강한 하루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 가족들 곁으로 가봐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