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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고 싶은 일 kafadent2002@kornet.net

 

 


안녕하셨나요~.


오랜만(?)에 다시 글을 남깁니다. 오늘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됐답니다.
며칠 전에 아래 어금니 하나가 치관-치근 수직파절로 내원하신 아주머니 환자 분이 계셨습니다. 조심스럽게, 발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발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을 드리니 예전에 사랑니를 발치하시다가 엄청나게 붓고 고생을 원없이 하신 적이 있어서 겁이 나신다 그러시더군요….


사실 제게 치료를 받던 10대 아들의 어머니이셨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안심시키고 결국 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근관치료된 치아이고 골유착된 부위도 있고 해서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엄청 힘들어 하시더군요... ‘그렇게 힘든 시술은 아니었는데’ 생각하면서도 ‘너무 힘이 드셨나 보네요... 잠깐 앉아 계시며 쉬시다가 일어나세요. 앞에서 주의사항 설명 드릴게요.." 말씀드리고 보내드렸습니다. 다음날 소독을 받으러 나오시라는 말씀도 드리구요.


다음날 약속시간에 나오지 않으시더군요. 오전에 약속이 돼 있으셨는데, 나오시지 않길래 헤드에게 전화를 드리라 했습니다. 어디 불편하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셨더군요. 그분 말씀이 ‘사실은 내가 어깨, 허리가 좋지 않아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있는데, 어제 치아를 빼면서 허리가 너무 아파 혼났다며 그리고 치아를 빼고나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었다"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어제 너무 죄송했다는 말씀도 하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소독은 잠깐만에 끝나고 대화하는데(점심시간이어서) 2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다행히 치아 뽑은 자리는 붓지도 않고 편안하다는 말씀도 하시구요.


그리고 오늘~.


그분이 집에서 직접 구운 군고구마와 꽃다발을 가지고 병원에 오셨더군요. 그 분이 가시고 난 다음에서야 알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고구마 잘 먹겠다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자랑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자기는 1년 매일 받는 게 선물이라고 그러더군요….^^ 특히 빵을….


그 분 덕택에 오늘 기분좋게 야간진료까지 마칠 수 있었고, 직원들에게도 농담 한마디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부럽죠? 그쵸? 많이들 받으시는데, 어쩌다 한번 받은 거 가지고 되게 자랑한다 그러시는 분들 많으실 줄 압니다. 어쩌다 받으니 너무 기분 좋아서 자랑 한번 해 보았으니 너그러이 용서를 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