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창 현 <경북치대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 교수

최신 기계·시스템 둘러본 좋은 기회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명실업(주)(대표이사 김한영)의 후원으로 전국의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교수님들, 두 분의 원장 선생님들과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 핀란드 Imaging사 공장을 방문하였다.

우리 치과대학병원을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로 거대한 인천공항에서 일주일 남짓 일행이 되어 한국의 이미지를 타국에 심어주게 될 분들을 만났다. 간만에 만난 서먹함과 정담을 잠시 나누고서 장장 17시간 40분간의 황홀한 비행(?)을 시작하였다. 첫번째 방문지인 Karolinska Institute가 있는 스웨덴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배달착오로 도착하지 못한 6개의 짐을 뒤로 한 체 Stockholm 숙소로 향했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날 아침! 마지못해 느끼한 morning buffet을 먹고서 Huddinge 병원과 Karolinska Institute를 찾았다. 무척 깨끗한 거리, gloomy한 전형적 유럽 날씨, 그에 걸맞은 표정의 이국 사람들.

우리는 Karolinska Institute의 구강악안면방사선과를 담당하시다가 이제는 은퇴하고서도 연구실에 계시는, 한없이 친절한 Prof. Welander 할아버지를 만나 함께 병원 소개와 시찰을 시작했다. 그분의 구수한 joke와 연신 피워대는 담배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유럽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병원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스칸디나비아반도 최대의 치의학도서관, 그리고 멋진 치과대학, 투명한 유리를 통해 오픈돼 있는 작업공간(못놀겠다), 너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부러운 연구실들을 바라보며 구강악안면방사선과 하나의 과가 마치 우리나라 병원 하나는 거뜬히 되는 듯 했다.

사회보장제도의 천국 스웨덴, 여유 있는 사람들, 멋진 기계와 시스템(Newtom)이 즐비한 이런 병원에 환자가 이렇게 없다니! 정말로 연구 분위기는 최고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내부와는 달리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병원거리는 많이 더러웠다. 유럽의 거리는 본래 깨끗한 게 아니라 치우는 사람이 열심인 듯 하다.

우리는 스웨덴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Stockholm에서 Helsinki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로 향했다. 다행히 카운터에서 잃어버렸던 짐을 되찾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Silja Serenade 배를 탔다. 호텔같이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배 안에서 핀란드식 sauna를 즐기고 무지 짠 chicken soup, 새우요리, pine apple dessert에 wine을 곁들인 최고급 요리를 먹었는데도 왜 집에서 먹던 김치찌개가 그리 생각이 나든지, 벌써부터 집이 그립다.

“간다 간다 잠자는 나를 실은 배는 유유히 잘도 Baltic ocean을 떠간다. 훨훨~”
다음날 아침 Helsinki에 도착해 핀란드란 나라와 음식에 적응할 마음가짐을 했지만, 배를 나서는 순간 우선 날씨가 엉망이었다. 매서운 바람과 쌓인 눈, 흩뿌리는 빗방울, 우중충한 날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정작 그 나라 사람들은 이런 어두우면서 우울한 날씨와는 달리 매우 활발하며 친절하다는 것을 여행 막바지에나 알았다.)

아침부터 Instrumentarium Imaging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seminar와 공장견학을 했다.
세계적으로 한국이 얼마나 Digital Dental X-ray 시장을 크게 점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여기 사람들이 우리한테 정성을 들이는 작은 이유를 찾은 듯 했다. 이제는 시가총액 세계최대기업인 GE family가 됐다는 회사 Imaging. 잘 준비된 seminar와 공장의 곳곳과 제작 공정이 깔끔했고 한국으로 보낼 물건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는 약간 으쓱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공장 견학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핀란드식 정통 smoke sauna 시설을 갖춘 Hivihaara manor house를 방문하였다. 훌륭한 wine과 맥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