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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Community]대한민국의 가슴 따뜻한 치과의사께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치과의사협회 여러분….


저는 이기자 부대의 소대장입니다. 연말연시 따뜻하게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연말연시 모두들 들떠있는 이때 부대에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끼게끔 만드는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치아가 너무 아파서, 치아가 없어서 식사를 못하는 한 병사가 있습니다. 이 병사는 가정형편도 넉넉하지 못해 조치를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하나뿐인 아버지는 요리집 주방장으로 일하시나 번번히 쫓겨나시고 마땅히 머무를 거처도 없어서 요리집 한 방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얼마전 이 병사가 갑자기 입실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왼쪽 볼 전체가 퉁퉁부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잇몸 염증이 심해진거라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병사는 어금니 2개를 뽑았습니다. 수시로 치통 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하고 진통제에 의지했던 이 병사는 결국 그로부터 얼마후에 다시 충치를 3개 더 뽑았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아예 씹지도 못하고 할머니처럼 웅얼웅얼 거리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이 병사가 그렇게 심한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외진 후에 그 병사가 식사를 못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방치를 할 수는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군 입대후 치아를 6개 뽑으면 전역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춘천으로 외진을 가서 조치를 받으려 했는데 군의관이 하는 말이 전역사유는 안되고 계속해서 아프면 치료받고 또 아프면 치료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닌 돈을 군에서 대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소대장으로써 더이상 지켜보기가 힘이 듭니다. 처음에는 그저 전역시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병사의 경우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이 병사의 경우 전역을 하더라도 부모로부터도 군대로부터도 조치를 못 받았는데 별다른 조치 방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제가 어떻게는 해보겠다고.... 하지만 저 조차도 특별히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저 죽을 끓여주거나 사과를 수저로 파서 먹여주는 것 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도와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용기를 내서 대한치과의사협회 게시판에 저희들의 사연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수술비가 한 두푼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재료비는 제가 어떻게는 드리겠습니다. 다만 치료비가 걱정입니다. 지금 도와주시면 나중에 제가 성공해서 꼭 갚아드리겠습니다. 부디 대한민국에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신 가슴 따뜻한 의사님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이기자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