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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산업 연구개발이 살 길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공계가 무너지면 산업이 무너지고 산업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가 무너진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아직도 산업체들에게서는 이렇다 할 변화는 없는 것 같다. 하기사 지금까지의 산업운영 행태를 한 순간에 변화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잘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가까운 이익보다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지금 당장 돈벌이에만 급급해서는 미래의 한국은 선진국의 노예로 전락할 뿐이다. 핵심 기술이 없다보면 열심히 벌어서 외국 기업에게 로열티를 톡톡히 지불하고 얼마 안되는 잉여금만 챙기기에 바빠진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을 살펴보면 기술개발 실적이 선진국 기업에 비해 아직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치과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최근 들어서는 그래도 국산화 제품이 꽤 많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핵심부품은 외국에 의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전반적으로는 외국제품을 거의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나라 치과산업은 국산화 개발에 대한 의지부족으로 선진국 치과기업의 식민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치과의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독점화된 제품일수록 비싼 비용을 들여 사용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치과의료용기기 연구개발기관 10곳을 조사한 결과 자체 연구개발비가 전체 매출액의 1.1%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우리 나라 치과산업의 현주소이다. 다른 의료용기기 산업인 방사선장치의 경우는 총 매출액의 10%를, 정형외과용 기기는 7.9%를 연구개발비로 쓴다고 한다. 열심히 국산화 개발을 하여 외국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의료인에게는 보다 저렴한 의료용 기기를 공급한다는 기업 정신이 녹아 있다.


치과산업은 이들보다 10분의 1정도만 연구개발비에 쓰고 있다는 결론이다. 너무 이윤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치과산업이 전세계는 고사하고 최소한 동북아 동남아 지역의 중심이 되려면 적어도 각 기업은 매출액의 10% 정도는 연구개발비에 쏟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너무 뒤쳐져 있어 이보다 더 많은 비중을 연구개발비에 쏟아 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쓴소리 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가까운 미래인 10년 앞만이라도 내다볼 줄 아는 혜안만 있더라도 현재 투자되는 개발비는 전혀 아까운 것이 아니다. 남들이 다 개발한 것만 골라 국내에 유통시켜 회사규모만 키울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치과기업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전세계에 내놓을 만한 제품 하나씩만이라도 개발해 낸다면 회사는 물론이지만 우리 나라 산업 전체가 부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치과산업을 경영하는 모든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간곡히 당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