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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의사 /사상 최대 환자 살인 ‘경악’

독일의 유명 여자의사가 환자들에게 치사량 이상의 진통제를 주사해 살해했으며 피살자 수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여의사의 엽기적인 행각에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이에 독일 보험업계는 이 사건을 계기로 환자의 사망증명서에 서명하는 의사 수를 현재의 1명에서 2명으로 늘려야 한다며 관계 법령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검찰은 지난 18일 하노버 교외의 유명한 파라첼주스 병원 통증클리닉 책임자인 메흐틸트 바흐 박사를 이 클리닉에서 치료받던 환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지금까지 조사한 11명의 사망자 가운데 8명이 치명적 질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용량의 아편 주사를 맞은 뒤 사망했다.
검찰은 또 지난 2000년 1월에서 작년 6월 사이에 이 클리닉에서 통증 완화 치료를 받다 사망한 512명의 진료기록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50여명의 사망원인이 비정상적임을 발견해 정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지난 1982년 이후 이 클리닉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한 1500여명 전체의 기록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 수사는 바흐 박사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사망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데 주목한 병원 당국의 제보로 시작됐다.
통증클리닉 환자들 가운데 말기 암환자 등 죽음이 다가온 경우가 많지만 상당수는 죽음과는 관계없는 질병을 앓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다.


한 여성 노인은 다리 골절 수술 후 통증클리닉 치료를 받다 며칠만에 사망하기도 했다.
바흐 박사는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죽어 가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치료해 왔을 뿐이며 사람들이 죽도록 하는 일을 도왔다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 대변인은 사건이 공개된 이후 “과거 바흐 박사에게서 치료받다 사망한 환자의 친지들이 사망 당시 정황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제보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