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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Community]게시판에 보기 싫은 글 못올리게 하는 방법(bleaching@kda.or.kr)


저는 지난 91년부터 PC통신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의 인터넷 환경과 비교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기능면에서는 거의 동일했었죠. 채팅도 있었고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시판도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게시판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해도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면 이런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집니다.
첫번째는 확실한 자기의 의견과 사명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주로 정치나 종교에 대한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죠. 이런 분들은 자기의 가치관이 확실하고 이론이 확립돼 있고 논쟁을 할 때도 논리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능력면에서 아주 뛰어나고 훌륭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한가지 생각을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진짜로 문제가 있는 부분은 대다수의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소시민들이 그러하듯이 문제제기에 약할 뿐이고 이론이 약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무식하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수의 침묵을 유지할 뿐이며 80년대의 민주화 시위나 이번 탄핵에서 보았듯이 필요하다면 그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첫번째 부류의 분들은 이런 국민정서나 국민의 능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심한 경우는 자기만이 유일한 대안이며 해결책이며 우매한 국민들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기과시적인 과대망상에 가까운 행동을 보입니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쌍하게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어렸을 때의 애정결핍인지 다른 성격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부류는 이론도 철학도 자기 주관도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다수가 가는 길의 반대를 제안하거나 수준 이하의 이론을 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견도 많이 내놓더군요. 첫번째 부류의 글이 일관된 주제를 가진다면 이 두번째 부류는 올리는 글들이 이전의 글들과 최근의 글들이 서로 반대되는 의견으로 구성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무조건 반대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죠. 이런 부류의 해당하는 글들은 각종 게시판에서 한번 정도는 보셨을 겁니다.


둘중 어떤 부류에 해당하던지 이 분들의 글을 보지 않는 방법은 철저한 무관심입니다. 두번째 부류의 경우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아무도 대꾸를 안해주면 자기의 목적인 관심 끌기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게시판으로 옮겨갑니다.


첫번째에 해당하는 분들은 효과가 즉각적이지는 않습니다. 자기의 목적을 달성해야만 자기 만족감이 성취되기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쉽게 다른 곳으로 가기는 힘들죠. 그렇지만 그 분들의 글에 대꾸를 올리게 되면 동조의 글인 경우 ‘이제야 우매한 인간들이 내 뜻을 아는구나. 더 노력해야지" 하는 식의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반대의 글인 경우 ‘이런 인간들이 있어 사회가 이 모양이다. 더욱 노력해서 이런 사람들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더 강하게 나오게 됩니다. 한마디로 ‘너 혼자서 잘 놀아봐라"고 혼자 놓아두면 스스로 물러나게 되니 보기 싫다고 해서 댓글을 달거나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만이 게시판에 보기 싫은 글 못 올리게 하는 유일한 방법일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디 삭제나 아이피 차단 등은 얼마든지 우회의 수단이 있으며 오히려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기 분을 참지 못해 더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의 글은 어떤 심리적 분석에 기초한 글은 아니며 제가 91년부터 PC통신과 그 이후의 인터넷 게시판과 채팅 등을 통해 경험적으로 나름대로 판단하고 분석한 내용입니다. 혹, 이 두 부류에 해당되지 않으나 그 행동의 유사성으로 인해 제 글에 기분이 나쁘신 분이 있다면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