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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있는 총회 마무리

치협 대의원 총회가 끝났다. 2003년도를 결산하고 2004년도를 설계했다. 이번 총회가 남달랐던 점은 결산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은 있었으되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비난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치과계 전체가 상생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는 점이다.
총회에서는 우선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기금 3억원을 치정회비를 인상해 충당키로 했다. 단독 기금으로 갹출할 것을 상정했으나 대의원들은 현명하게 치정회비를 올려서 이 가운데 3억원을 일단 이 기금으로 활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치협은 건강보험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작업에 힘을 얻게 됐다.


또 하나 총회에서는 한시적비급여의 급여화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치과계가 이 문제로 고통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부는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 등의 비급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요예산을 터무니없이 낮게 잡는 등 치과계를 불안케 하고 있어 체계화된 건강보험 급여 우선 순위를 부여할 것과 스케일링을 보험급여화할 것, 그리고 구강질환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하고 나섰다.


건강보험 문제로 인해 치과계가 일치 단결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소득층 노인무료진료사업과 관련 집행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체 회원들이 동참해야 하는 문제를 임시총회도 없이 어떻게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정재규 협회장은 저소득층 노인무료진료사업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명하자 대의원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심없이 열심히 회원들을 위해 일하게 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사실 집행부가 감각적으로 회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생략하고 추진한 이 사업으로 인해 결국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솔선수범 봉사하는 의료인단체라는 인식을 널리 인식시켰으며 이로 인해 구강보건과 통폐합 등 치과계에 불리한 정책이 진행될 때마다 정부가 치과계의 의견을 들어주었던 점 등은 깊이 헤아려 주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총회는 각박해져 가는 회원간의 경쟁으로 인한 윤리의식 부재현상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 치과의사 윤리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자 앞으로 윤리강령을 만들기로 한 것이나 공직지부에 회원신상신고 의무화 등 개선책을 강구키로 한 점 등 치과계가 점차 새롭게 거듭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같은 자세야 말로 치과계 앞날을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치과계의 변화를 일단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윤리강령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변화가 오고 건강보험제도 개선책이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의지와 동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없이는 무용지물이 된다. 치과계가 한 걸음 더 나가려는 이때 회원들의 함께 동참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