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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의미래>
3차원적 생명과학연구, 적극 대처 요구
이승일(대한구강생물학회장)

모든 것이 항상 변하지 않고 그대로일 수만은 없다. 변화란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시도에 의하여 나타나는 결과요,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 틀, 아니 정수백이 그 자체인 것이다. 돌이켜 보건데 상대성 이론, 팽창우주, DNA 구조 발견, 항생제, TV, 피임제, 컴퓨터 발명 등이 지난 세기의 돋보이는 업적이었다면, 21세기는 디지탈 산업의 폭발적인 응용, 나아가 tissue engineering이 일반화되는 시대이며, 어린아이도 DNA를 화제에 올리는 변화무쌍한 시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20세기의 생명과학연구가 2차원이었다면, 21세기에는 3차원적인 수준의 단계로 바뀌어 갈 것이다. 디지털 시대요 사이버라는 새로운 공간속에서 생명과학의 발전은 human genome의 해독을 바탕으로 한 유전자지도의 완성을 필두로 nanotechnology, 새로운 cell therapy나 gene therapy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인공장기의 개발 등으로 이어지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세포수준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문제들도 이제는 proteomics, functional genomics (개개의 단백질 기능 및 단백질간의 상호작용 이해)를 이용하여 이해의 폭이 한 층 넓고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치의학 분야에서 두개악안면 영역의 growth/development의 유전자 수준에서 조절기전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공 조직의 양산 (간세포 배양, stem cell biology) 및 cell therapy, 나아가 생체재료의 획기적인 발전은 치과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며, microtechnology(미세기술)의 도입으로 시술에 일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 확실하다. Laser를 이용한 시술의 확대, 골조직 형성을 유도할 bone morphogenetic protein(BMP) 사용의 일반화, 교정기간의 획기적인 단축 등도 상용화되는 빠른 길로 접어들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에 의하여 지배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information technology의 중요성과 맞물려 지식기반산업의 일대 혁신은 생명과학 분야에 새로운 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생명과학 발전을 보면서 더욱 심한 경쟁속에 빠져드는 느낌을 누구나 갖게 된다. 앞으로의 경쟁은 지금보다 치열하겠지만 1)다학제 (multidiscipline) 접근방법의 적극적인 개방, 2)새로운 교육형태의 정립, 그리고 3)핵심기술 위주의 실험실 자동화와 벤처형 연구집단의 육성 등을 조속히 받아들인 다면 치의학계의 새로운 도전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새 것을 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낡은 것을 닫는 능력을 키워가야 하는 시점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날로 어려워지고 서양문화와 기술이 세계를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이진법은 이미 수 천년전 전부터 동양에서는 음양설(Yin Yang theory)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복제 (clone)의 원조가 손오공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가장 동양적인 사고와 이를 바탕으로 한 학문도 크게 뻗어나갈 것으로 본다. 모든 일을 급하게 서둘러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탈바꿈하는 시기를 놓쳐서도 안된다. 정보를 얻는 일,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 한 발짝 바짝 들여놓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