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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덕이 무너진 배상보험

치과의사배상책임보험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계약한 후 올해 다시 입찰을 통해 현대해상으로 주관사를 바꾸자 회원들이 자주 바꾸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이면에는 치협과 체결한 운영사인 MD하우스가 아닌 (주)메드인이 자체적인 안내문을 통해 마치 자신들이 치협과 계약한 운영사인 듯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치협이 왜 주관사를 자주 바꾸어 이러한 혼란을 주는가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치협은 회원의 권익을 위해 최선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치협이 매년 입찰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와 조건을 갖춘 보험사와 계약을 하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공개입찰을 통해 매년 심사과정을 거칠 때 보험사들도 항상 긴장하고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로운 입찰 과정을 통해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치협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 치협의 선택은 회원들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문제는 상술에 눈이 먼 일부 업자들의 교묘한 선전으로 인한 혼란이 있을 뿐이다. 치협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를 현대해상측에 요구해 현재 본사차원에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운영사가 아닌 (주)메드인에서 회원들에게 현대해상 명의로 공문을 발송해 어느 운영사를 통해 가입해도 보상은 똑같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협에서는 회원들에게 이미 MD하우스를 통해 가입하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이다 보니 이러한 메드인의 공문을 받은 회원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치협으로서는 치협과 계약한 MD하우스를 통해 가입하지 않을 경우 의료사고 발생시 치협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지 못하기에 회원들이 자칫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고 자유경쟁사회라고 해도 지켜져야 할 상도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경우를 보면 운영사에서 탈락된 업체가 상도덕을 파괴하면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자신이 운영사로 선정이 안됐다면 차기를 기다려야 한다. 운영사에서 탈락됐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하겠다는 식으로 달려들면 뭐하러 입찰을 하는가. 누구나 그런 식으로 영업을 한다면 입찰이라는 것이 필요없지 않은가.


상도덕, 상도의는 법 이전의 도덕적인 가치의 문제이다. 자유경쟁사회의 룰은 이미 정해진 결과에 대해 승복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이같은 룰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신이 입찰에 선정될 때 경쟁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똑같은 영업을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켜야할 것을 지키는 것이 돈을 벌기 이전에 기업인이 갖춰야 할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