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종합학술대회가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일간 학술대회는 물론 기자재전시와 각종 문화행사가 봇물을 이뤘다. 약 6500여명이 등록한 이번 대회는 과거 어느 대회와는 달리 파격적인 행사들로 눈길을 끌었다.
종전 종합 학술대회라고 하면 특강과 심포지엄, 일반연제, 최신지견발표, 테이블클리닉, 포스터 발표 등의 메뉴가 주종이었다. 그리고 함께 치과기자재전시가 부수적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학술대회와 치과기자재전시를 투톱체제로 열리기 시작해 어떨 때는 학술강연보다 기자재전시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외국처럼 별도의 기자재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오히려 치과기자재를 주종으로 하고 학술강연을 부수적인 행사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선보이기도 시작했다.
그러면 이번 학술대회는 기존의 학술대회와 어떠한 차별화를 꾀했는가? 그것은 이번 대회가 학술과 전시라는 기존의 투톱 체제에서 문화라는 새로운 코드를 첨가시켰다는 점이다. 보다 축제의 한마당으로 학술대회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종전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전국의 치과인 가족 모두가 즐기는 축제마당을 만든 것이다.
‘환타지아 덴탈레"를 필두로 시낭송, 역사자료 전시, 세계 치의학 우표 전시, 박재성 백철호 원장의 컴퓨터 그래픽 및 비디오 쇼, 감염 방지 및 금연홍보 영상 방영, 각종 동호인 및 봉사단체의 봉사활동 포스터, 애야 시의 통기타 연주와 자일리톨 밴드의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번 행사 기간 내내 진행됐다.
게다가 대회기간 내내 1천만원 모금 소년소녀가장돕기 행사를 벌인 일이나 협회장배 골프대회를 장애우 돕기 성금운동으로 한 점 등은 대회를 치과인만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도 해나가야 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 또한 담아낸 것으로 보여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됐다.
학술대회 특강도 기존의 학술강연 이외에 김동길 박사의 특강을 비롯, 세무, 의료분쟁, 경영 등 치의학 이외의 분야에 대한 강연도 마련하는 등 개원가의 관심을 끌도록 노력했다. 전시 역시 117개 업체에서 343개 부스를 통해 자사제품 홍보에 주력하면서 곳곳에 새로운 이벤트를 펼치는 등 전시와 축제분위기를 한데 어울려 진행했다.
물론 이번 대회가 완벽하게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술대회를 새로운 장으로 인도한 것만은 틀림없다.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훌륭한 기획이었고 성과라고 하겠다.
종전에는 치과의사만이 참가하던 것이 가족단위로도 참석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띌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성과이자 향후 학술대회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대회는 치과가족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전환한, 기획이 돋보인 훌륭한 대회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