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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소리]김향석 논산시 좋은치과의원 원장/의료정책의 의미(상)

 

도로 하나를 만들때에도 도로교통, 건설, 환경보호, 주민민원 등 탁상 공론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점을 만나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고서야 목적하는 도로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사회는 복잡해지고 다변화돼 있다.


사람이 아프면 당연히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고 의사는 환자를 모든 상황과 상관없이 진료해야하나 가끔 들리는 이야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비가 없다고 진료를 거부당하거나 담당의사가 없어서 이곳 저곳을 헤매이거나 보호자의 동의가 없어 환자를 방치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혀를 끌끌 차지만 자세히 상황을 알아보면 거기에는 의료정책에 의한 의사와 환자간의 계약관계의 미묘한 흐름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의사가 환자에게 전적인 신뢰를 받아왔다. 그래서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의사로서가 아니고 환자의 생명을 위해 의사의 생명을 담보하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진료가 쉽게 이뤄졌다.
그것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했기에 설사 의사가 최선을 다하다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모두가 이해했다. 아니 오히려 의사는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환자 보호자들은 의사를 위로하기도 했다.
성경에 보면 강도를 만난 한 사람이 길가에 버려져 있었는데 거기를 지나는 세 종류의 사람이 나온다.
사회적으로 존경의 대상이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고귀하게 살려고 하는 앞서지나간 두 사람은 자신들이 혹시 난처한 지경에 이르는 것이 두려워 그냥 지나쳤고 세 번째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치료하고 간병을 부탁하고 떠난다.
그 사람은 이미 지나간 두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계층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신께서 성경을 통해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의 진정한 이웃은 바로 세 번째 사람이라고.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작 용기를 내어야하는 일에 대해 못 본척 지나치고 있다. 그것도 그 동안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됐던 의사들에게까지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평소 존경하는 선배 의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선배님 가까이 조금은 융통성이 없는 듯한 의사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몇 년전에 굉장히 곤혹을 치르셨다.
그분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내용은 이렇다. 약 천만원 가까이 드는 어려운 수술을 아주 잘하시는 그분이 한번은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은 환자의 보호자들의 횡포에 못 이겨 1억원이 넘는 배상을 하고 일을 마무리(?)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세계적인 석학들도 10%가 넘는 수술 실패에 대한 데이터가 있었다. 그렇다고 하면 열 사람에 한 명은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만약 그런 식으로 배상하다보면 병원이 유지 될 리가 만무했다. 그러나 그분은 지금도 그 수술을 변함없이 하고 계신다. 그 이유는 그 당시 그분의 이야기가 그 해답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실패가 있을텐데... 내가 실패를 두려워해 환자들을 외면하는 의사가 돼서는 안된다"라는 이야기이다.


의료봉사를 자주 가는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의료봉사지에서 만나는 환자들에게서 느껴지는 신뢰와 고마운 마음이 의료진으로 하여금 비록 완벽한 진료 시스템이 준비된 곳이 아니지만 그래서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진료를 하게 한다. 그리고 보람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몇 푼의 진료비를 내면서 그에 상응하는 진료를 기대하고, 의사는 낸 진료비 수준에 맞춰 진료하는 시대가 돼버린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듯 외과의들 몇몇은 성형외과를 진료과목으로 적어놓고 개업을 하고 있다.


성형진료란 예기치 않은 손상에 대한 기능적 심미적 회복을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나 그것이 자신감의 회복과 원만한 사회활동을 위한 것으로 포장돼 일부 미의 추구의 도구로 전락하면서 의사는 경영의 돌파구로 좇아가고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얼마전 가정의 전문의가 성형외과 영역의 진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