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월이면 치과계의 가장 큰 행사 중의 하나인 구강보건주간행사 기간이 돌아온다. 해마다 치르는 행사이지만 해마다 치과인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전국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각 시도 지부별 지역주민들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구강질환이 곧 전신질환과 연결되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계몽한다.
각 시도 지부는 매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이를 근간으로 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구강건강에 대한 사회계몽활동에 나선다. 그 가운데 오랜 전통의 건치 아동, 건치노인, 건치가족 선발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색이 바래지 않고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각 초등학교 아동들에 대한 검진을 통해 선발되는 건치아동의 경우 어릴적 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기에 가장 훌륭한 계몽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건치 연예인 및 미스 경기덴탈 선발 등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도 꾀함으로써 대중에게 인기있는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을 통해 미인의 조건과 건강미의 조건이 치아의 건강에서 비롯된다는 직·간접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들어서는 장애인에 대한 행사와 소년소녀가장돕기 운동 등을 통해 소외된 사회 구성원에 대한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이러한 치과계의 사회화 운동은 구강보건주간행사로서만이 아니고 가을에도 이어져 몇 년 전부터 치아건강잔치를 벌여 건치 장애 아동을 선발하고 장애 아동 가족들을 초청해 흥에 겨운 축제의 장을 펼쳐 주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한 대중홍보와 아울러 치과인만의 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각 시도 지부마다 구강보건 표어, 포스터 및 글짓기, 건치아동 등에 대한 시상식은 물론이지만 치과인 가족 체육대회, 골프대회, 볼링대회 등을 통해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매년 6월 9일 전후로 다양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지속적인 홍보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일부 지부외에는 자체적인 치과인 잔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어쩌면 치과인들이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할 문제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행사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보다 나은 방법이나 행사로 지역주민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수는 없는 것인지 더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일부 지부에서는 이미 그러한 작업을 해 왔고 상당한 성과를 보여왔다.
21세기 치아의 날 행사는 보다 새롭고 창의적이고 다양하면서도 아동과 청소년에게 그리고 노인과 여성, 소외된 계층 등 모두에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에 옮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치과인의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의료인은 환자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사회를 치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