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립대 치과대학 린 박사 연구결과구강속 타액에서 채취한 유산균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BBC인터넷판, 로이터통신 등 서방 언론들은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치과대학 린 타오 박사의 연구결과를 인용, 건강한 사람의 타액에서 채취한 수백 가지 박테리아 중에서 ‘유산균(Lactobacillus)’에 속하는 6가지종류가 HIV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린 박사는 최근 열린 미국미생물학회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새로운 발견이 모유를 통한 아기의 HIV 감염을 막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인구는 4300만명으로 이미 이병으로 250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매년 약 80만명의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HIV에 감염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린 박사는 “이 유산균 속 6가지가 HIV를 둘러싸고 있는 당 피막과 결합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이는 HIV가 변이를 일으켜도 HIV를 공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HIV는 수시로 변이를 일으키면서 변종이 나타나 백신을 만들기 어렵지만 변종이 돼도 HIV의 당 피막은 대부분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린 박사는 “HIV 치료제들은 신생아에게 투여하기에는 독성이 너무 강하지만 유산균은 소화관에 기생하는 좋은 균이고 유제품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위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린 박사는 “아직 이 연구가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수준이어서 실용화시키는데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치 1g에는 요구르트 1g에 들어 있는 것과 거의 같은 양인 1억개의 유산균이 들어있고 청국장 1g에는 10억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