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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소리]김향석 논산시 좋은치과의원 원장/의료정책의 의미(하)

그러나 1차 기관이라고 하는 개업의들은 대부분 3차 기관에서 수련을 마친 전문의들이고 보면 어찌 우스운 결과가 아닌가?


10년 이상의 시간동안 우리사회는 엄청난 투자를 해 의사라는 새내기 전문인을 만들고 이제 다시 그들에게 경영수업과 사회에서 적당히 적응하며 사는 방법을 강요하고 가르치려 덤벼들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여 중학교에 가고 열심히 공부해 고등학교에 가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의과대학에 가고 열심히 공부해 수련 받고 전문의가 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사에게 단번에 올라버린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부동산 정책을 펼치면서 너희는 성실하게 계속해서 살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지 말고 봉사하며 살며 남들보다 세금도 많이 내기를 강요한다.


겨우 단자리수 수가 올림을 해놓고 선심을 쓰는 것처럼 떠들고 청구프로그램대로 일률적으로 청구해 진료건당 몇 백원이라도 더 청구하면 상습적 부당청구자로 실사를 하느니 도덕성이 결여됐느니 비난을 쉽게 한다.


설렁탕에 국수가닥이 들어갔느니 아니니 몇 가닥 더 들어갔느니에 설렁탕집 주인의 도덕성이 문제시되지는 않는다.
사회전반의 부패와 상관없이 의사만은 독야청청해야 한다면 존경과 경외라는 보너스를 주고 그림자도 밟지 않으려는 존중이라도 줘야되지 않을까? 진료를 늦게 해준다! 고 멱살을 잡는 일은 지금 의사에 대한 사회 시각의 현실을 말해준다.


얼마 전에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언론기관에서 이러한 비뚤어진 개원가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다루면서 언론플레이를 했다.
일부 개원가들의 상혼에 젖어든 모습을 질타 했으나 근본적인 터치를 하지 못해 시궁창에서 사는 꽃에서 향기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비난한 꼴이 됐다.
여기에 대응하는 의료계도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움츠러들고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과감한 개혁은 느끼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깊숙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이다.
우리 치과영역의 진료도 마찬가지이다. 교정치료나 임프란트 치료가 비교적 수입이 되나 보다.
세무신고서에도 그에 관해 보다 자세한 기록을 요구하고 있다.
임프란트보다 근관치료가 더 많은 수가가 책정된다면 우리의 진료형태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근관치료한 치아가 사용 후 1달이 될 때마다 10만원씩 격려진료비가 지급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진료하고 있을까?


어린아이 제1대구치 하나를 성인이 될 때까지 관리하면 매달 30만원씩의 건강관리보조금이 나온다면 어떻게 변할까?
선한 의료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법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피해가려는 사람에게 틈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선한 양심과 도덕은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불합리를 극복하는 힘을 발휘한다.
의사들에게 도덕과 양심을 회복하고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의료정책의 방향이 결정되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
훌륭한 로비스트만이 강한 리더십을 갖는 것처럼 보이는 의료계의 공식화된 활동들이 수정되고 보완돼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먼저 가져야하고 변화돼야할 개혁의 부분인 것이다. (이 글은 체계적인 학문적 바탕에 근거한 글이 아니고 의료정책의 방향성에 관해 개인적인 의견을 언급한 것이므로 다소 편협해 보이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미리 사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