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의료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최첨단으로 연구개발된 다양한 의학적 지식과 정보의 우월성을 가지고 세계 각국은 21세기 의료산업 경제 패권을 거머쥐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료산업은 21세기에 있어서 통신산업과 유통산업과 함께 황금거위인 것만은 틀림없다. 줄기세포가 인류를 질병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꿈같은 공상과학같은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생체이식술은 보편화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치의학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공상같은 의료과학이 현실화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민간분야에서 추진하기에는 자금의 한계성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 선진국들이 이 국가 차원에서 의료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분야가 미래산업의 주역이 되기 때문이며 고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보건산업벤처협회 주최로 열린 ‘치과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초청 포럼"에서 구강정책과 과장이 주장한 것을 우리는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2년도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이 가운데 보건의료분야가 4천억원으로 전체 중 7.9%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체 연구개발비 중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이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 정부의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시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하기야 보건복지부장관 자리를 둘러싸고 서로 기피하는 여당 중진급 정치인들의 시각이나 국회 보건복지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다른 위원회 자리보다 홀대하고 있는 정치권의 풍토를 볼 때 우리 나라 정부와 정치인의 관심은 미래 지향적이라기 보다 매우 현실적인 실리에 급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들이 먼 미래를 보고 보건의료분야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을 때 우리 나라는 연구비 예산 자체도 작은데다가 그나마 이들 나라보다 전체 예산 중 2∼3배 낮은 비율로 책정돼 있다는 사실은 미래에 이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 산업이 식민지화될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다.
말로만 21세기는 우리 나라가 주역이 된다고 떠들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21세기에 우리 세대에,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눈앞에 시급한 정책보다 당장 시급하지는 않을지언정 매우 중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한국의 비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차례 매스컴에서 조명 받았듯이 우리나라 연구진들의 우수성은 연이어 입증되고 있다. 우수한 두뇌를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면 이제 할 일은 정부가 지원을 대폭 확충해 의료산업을 미래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는 일이다. 아울러 한국 치의학계도 폭넓은 연구층을 확보해 치의학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들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