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속 세균 침입 인슐린 분비 방해
日 규슈대 연구팀 발표
치주염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학설이 제기됐다.
일본 일간지 아시히신문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규슈대학병원 구강의학과 사이토 순코 박사는 “후쿠오카현 히사야마마치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치주염이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1988년 이 마을주민들을 검진한 결과를 토대로 치주염을 앓는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는 비율을 조사해 봤다.
그 결과 1988년 당시 혈당치는 정상이었지만 치주염치료를 받았던 환자 406명 가운데 10년이 지난 1998년 당뇨증상을 보인 사람은 72명이었다.
연구팀은 “물론 이들이 운동부족 등으로 당뇨에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당뇨병 발생률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특이한 것은 치주염이 심할수록 당뇨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이다.
1988년 중반에 치주염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10년 뒤 당뇨에 걸린 확률이 일반인의 2.1배였는데 비해 출혈이 심하고 구취가 나는 심한 치주염을 앓은 사람 가운데 당뇨발생률은 3.1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주염은 세균이 이와 잇몸사이에 기생하며 치열이 벌어지고 출혈이 나는 증상인데 이 치주염이 계속되면 세균이 혈액속에 들어가 인슐린 분비를 방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치주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실험결과는 종종 제기돼 왔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니아 치과대학의 매조리 제프코트 박사는 미국치과학회 연례회의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는 모든 형태의 감염에 취약하지만 특히 치아와 잇몸사이에 박테리아가 끼어 발생하는 치주염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유진 배러트 미국치과학회 회장은 “당뇨병 환자가 치주염에 잘 걸리는 것은 당뇨병 환자의 타액에 당 함유량이 많기 때문이거나 혈당이 높으면 감염에 대항하는 백혈구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