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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Community]노인 틀니에 이름 표시 가능했으면/rcruseo@hanmail.net

대부분 유아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준다.
길을 잘 잃기 때문이다.(최근엔 이름외에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써넣다가는 유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는 험한 세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휴대하고 다니는 물건 중, 본인 개인에게만 중요한 물건에는 이름표를 달아놓으면 좋다. 견물생심을 느낄 물건이 아닌 이상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친절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천성이다.


더욱이 단체생활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 목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경우도 있고, 기숙사 같은 곳에서는 칫솔, 화장품, 옷, 양말, 팬티 등에 이름표를 써놓는 아이들도 많고, 학교에서는 문방구, 가방, 신발 등에 이름을 뜨개질로 새긴 학생들도 많다.
군인들은 군번과 이름과 혈액형이 새겨져 있는 인식표를 달고 다닌다. 그 이름표가 50년 후에도 유골이 가족들에게 찾아가도록 해주기도 한다.
노인들이 많아진 세상이 되면서 양로원, 요양원, 치매중풍센터, 정신병원, 요양병원 등과 같은 곳이 꽤 많이 늘었다.


그런 양로원에서는 간혹 옷가지나 개인용품을 잃어버렸다고 화를 내고 불평하는 노인들이 발생할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름표를 일일이 잘 붙이는 것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모양이다.
젊은 사람들도 건망증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가 거의 없는 노인일지라도 물건들을 어디다 두었는지 하는 가까운 과거의 기억력은 극도로 저조하다.
노인에게 있어 꽤 값나가는 물건이면서도, 꼭 본인에게만 중요한 물건이 ‘틀니’이다. 그런데 그 틀니에는 이름표를 달수가 없다.
요양원의 노인들 대부분이 틀니를 가지고 있다. 집안에 틀니를 한 사람이나 한 두명 정도면 틀니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을 것이다.


그러나 수 십명, 혹은 백 수 십명의 노인들이 모인 곳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발생한다. 이름을 매직으로 써놓은 틀니보관함을 잘 갖춰놔도, 자기 보관함에 틀니를 넣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요양원 직원들도 세면장에 떨궈져 있는 수 십개의 틀니를 주인에게 찾아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온 환자들 중, 틀니가 없는 분들도 많다. 처음에는 병세 때문에 식사를 못하니까 신경을 쓰지 않는데, 병세가 좋아져서 정상적인 식사를 할려고 하니 제대로 씹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두번은 새로 맞춰드리는 가족들도 있지만, 그 이후로는 가족들도 틀니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인분들의 틀니에 이름을 새겨 넣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