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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한수부 서울치대 치주과 교수/나쁜(?)치과의사가 되라

상수도 불소화(수돗물불소농도 조정사업)와 정기구강검진 시기에 대한 논쟁을 신문지상을 통해 볼 때마다 우리 치과의사들이 착한 것 같기도 하고, 바보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싫다는데 왜 자꾸 수돗물에 불소를 넣자고 하는지, 매년 하는 정기구강검사가 귀찮다고 하는데 왜 매년하자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전공의 시절 읽은 어느 학술지 사설의 글귀가 생각난다.


“남들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직업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하여 쇠퇴시키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은 치과의사들일 것이다. 불소에 의한 충치예방 사업으로 환자가 급감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충치예방에 의한 환자의 감소로 치과대학이 없어지거나 여러 과들이 통폐합되기도 한다. 불소는 확실히 충치를 감소시킨다. 20세기에서 가장 성공한 공중보건사업의 하나로 수돗물 불소화사업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소수 시민단체나 일부 관계 당국에서는 몸에 해롭다는 명확한 과학적 증거도 없이 불소의 상수도 첨가를 반대한다. 이제 지루한 논쟁을 그만두자. 치과의사는 많이 배출되는데 충치 환자마저 감소하면 미래의 치과의사들은 생활고에 빠질런지도 모른다.


충치가 되도록 많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자. 그럴수록 치과의사의 생활은 윤택해질 것이다. 구강검진도 3년에 한번씩 하도록 내버려두자. 무식한 사람들과의 논쟁은 자칫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매년 하는 정기구강검진을 통해서 구강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을 뿐만 아니라,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여주어 치료비도 아주 적게 들게 할 수 있다.


더구나 일반 직장인들은 구강검진 때가 아니고서는 치주질환을 절대로 발견할 수 없다. 치주질환은 자각증상 특히 통증이 별로 없는 병이요, 환자가 증상을 느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치주병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를 뽑게되는 양대 원인중의 하나로, 치주병이 진행되면 결국 발치가 요구될 것이고, 따라서 보철환자와 임프란트 환자는 증가할 것이다.
국민들의 구강보건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치과의사들의 착함을 몰라주는 집단이나 해당 기관들과 더 이상의 논쟁을 그만두고 이제 우리들의 이익을 챙기는 나쁜(?) 치과의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