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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머리숙여 사죄해야

언론의 힘은 국가의 행정력이나 법적인 구속력보다 강력하다. 국가의 권력과 견주어 언론의 힘도 견제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자유를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강제적인 견제와 규제는 지양하고 있다. 단지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원활히 하고 더러 발생되는 역작용을 방지하거나 사후조치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책만이 있을 뿐이다.
언론의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굳이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것은 최근 국민일보가 보여준 잘못된 보도로 인해 며칠 동안 치과계 여기저기에서 한탄과 비통함, 환자들로 부터의 따가운 시선, 항의, 이로 인한 모멸감을 호소하는 치과의사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실이 한번 신문에 잘못 게재된 순간에는 아무리 뒤늦게 정정보도를 한다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고 심지어는 인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등 그 후유증이 생각보다 엄청나다. 대중들은 첫 보도에 대한 기억이 뒤늦게 나온 정정보도보다 훨씬 더 각인되고 오래 기억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란 글귀가 후속 기사로 나온다고 해도 상처는 오래가기 마련이다.
국민일보는 치과보철 원가를 기공료만으로 산정해 치과의사들이 최고 20배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가격도 담합하고 있다며 마치 치과의사들이 파렴치범인양 매우 심각하게 오도했다. 더욱이 이 기사는 ‘다음" 등 일부 검색포털 사이트에 올려지면서 급속도로 번져 나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치과의사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었다.


보도 즉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치협 회장단이 국민일보를 전격 방문하고 항의문을 전달하는 한편 정정보도를 요청한 것은 발빠른 대처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미 치과계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하고 있으며 치과진료에 대한 상식 부족으로 게재된 기사에 대한 원성이 가득해 향후 국민일보의 행보에 따라 치과계 분노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불길을 잠재우는 방법은 현재로선 국민일보에서 사과문을 내든지 정정보도를 내든지 등등 100%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다행히 회장단이 국민일보를 방문했을 때 국민일보 측이 전적으로 잘못된 기사임을 시인하고 치협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함으로써 수습국면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이미 보도된 사실이 널리 유포된 상태에서 수일 후에 게재될 정정보도나 사과문이 나간들 국민들로부터 잃은 신뢰가 얼마나 회복 되겠는가를 생각하면 착잡한 심정뿐이다. 사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언론이 펜을 들 때 사실확인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국민일보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각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취재의 기본 준칙을 지킬 중 아는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빠른 시일 내에 치과계에 머리숙여 사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