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희게 되는 것을 막는데 2종류의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니시무라 에미 미국 하버드대 의학부 교수는 Bc12와 Mitf라는 유전자가 백발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실험결과 밝혀냈다.
에미 교수는 Bc12 유전자를 갖지 않은 쥐에게서 흰털이 생기는 현상에 주목하고 조사한 결과, 색소세포를 형성하게 하는 색소 줄기세포가 생후 6~8일만에 모두 세포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에미 교수는 Mitf 유전자가 형성하는 단백질도 색소 줄기세포의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미 교수는 사람의 모근에서 색소 줄기세포의 양을 조사한 결과 20∼30대 연령에 비해 40∼60대는 절반 수준에 그쳤고 70∼90대는 10% 밖에 되지 않는 사실을 확인, 쥐를 상대로 한 실험이 인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에미 교수는 “사람과 동물은 모근을 통해 색소세포에서 멜라닌 색소를 빨아들이고 그 결과로 검은색이나 갈색 등 머리털의 색깔이 결정된다”며 “그러나 색소 줄기세포가 세포사하면 자연히 색소세포도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털은 희게 된다”고 백발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모 신문사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머리털이 희게 변색되는 것은 모근에 색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으로 그 원인은 노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알려졌지만 공급이 중단되는 구조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백발을 방지하는 예방약을 개발하거나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