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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보도된 신제품 믿을 만한가?/전종찬:89년 연세치대 졸

 

 

대부분의 치과계 언론지에는 신제품 소개란이 있다.
이 지면의 목적은 신제품에 대한 치과의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종종 보도를 빙자한 광고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실례로, 본인이 특히 관심이 많은 치과 용수에 대한 치과계 언론의 일부 보도를 보면 W사 제품이 완전히 멸균 처리된 물을 공급하고, 바이오필름 문제도 완벽히 해결하였다고 제조사의 입을 빌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제품을 사용하는 치과의 수관세척을 해본 결과는 그 내용이 허구였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세계 어느 회사 제품이건 정수기에서 바이오필름을 해결할 방법이 발견된 적이 없고, W사 제품의 수관 세척 결과도 다량의 바이오필름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유수 가정용 정수기에서도 저수탱크나 수관에서의 바이오필름 검출이나 정수된 물에서의 세균 감염이 아직까지도 쉬쉬하면서 덮어두는 문제일 정도이고, 세균에 관한한 아주 까다로운 일본 업체들도 생수 분배기에서의 세균 검출이나 바이오필름 검출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또 최근 D사 정수기에 관한 제품 소개에서도 세균 역감염과 바이오필름 문제를 오존으로 해결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도도 허구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우선 오존이 물에 얼마나 용해되는지와 어느 정도의 농도로 물이 살균되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고, 그 다음 오존이 얼마나 오랫동안 물속에서 잔류하여 살균력을 지속하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다.
본인이 알기로 오존의 잔류성은 거의 없어 오존 살균 후의 물은 쉽게 재감염 된다고 한다.
이는 최소 몇시간 전에 오존 살균한 물이 핸드피스 등에 사용될때, 역류 현상이 있을 경우 역감염 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또한 바이오필름도 오존 살균시에는 세균의 사체가 수관내에 쌓여 일반 정수기에서의 바이오필름 형성량과 차이가 없고, 오히려 그 바이오필름이 세균 배양의 증식에 이용된다고 한다. 그 외, 실제 D사 정수기를 사용하는 치과의 수관을 세척한 경우도 바이오필름 검출은 큰 차이 없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발간한 ‘수관 관리와 표면소독’ 이란 소책자의 필요성조차도 무색하게 만드는 일부 보도의 이유는 뭔가 싶다. 
지면이 남는다면 치과 기자재의 추천이나 불만사항 중에서 검증된 것만을 골라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또한 신제품 소개란이 필요하다면 감염과 관련한 제품에 대해서는 치협 산하 감염 방지 소위원회에 확인, 검토후 실었으면 하고 그 외의 제품에 대해서도 해당 학자나 임상의들이 인정하거나 인정할 수 있는 부분만 추려 제공 한다면 제조사의 일방적인 광고성 보도를 믿고 구매를 결정하여 손해를 입는 치과의사들이 줄어들 것 같다.
앞으로 언론에서 치과의사에게 손해를 줄 수 있는 지면은 과감히 없애거나, 치과계 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