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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저조…부끄러운 현실

지난 14일자로 협회비 납부율이 58.3%를 나타내고 있다. 이제 2004년도 회계년도가 2개월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의 납부율이 이 정도다. 물론 지부 가운데는 성실하게 납부해온 지부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 지부들의 납부율은 저조하다.


이렇게 납부율이 저조하다 보니 집행부는 매년 운영기금에서 차입해 사용하고 나중에 협회비가 들어오면 갚는 식으로 되풀이 해 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억원 선에서 운영자금을 쓰던 것이 이제는 5∼6억원 수준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실상 회무 집행에 막대한 차질을 입게 된다. 의료환경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는데 이를 뒤따라가기에도 벅찰 지경이다.


다른 단체의 경우를 보면 1백억원의 예산으로 발빠르게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의료 환경 변화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치협은 어떤가. 사전에 대비해야 하는 각종 연구 준비 작업들은 언제나 뒤늦게 시작되고 그러다보니 즉각적인 대처능력도 다른 단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치협이 성공적으로 대처해 온 것은 오로지 자금의 풍족함이 아니라 발로 뛰는 헝그리 정신이 먹혀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한다. 그러나 이는 한계가 있다. 아무런 자료없이 발로만 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치협의 가장 취약한 부분중의 하나인 각종 자료 확보는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다양한 자료들이 확보돼 있어야 각종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으로 이같은 일들을 해 나갈 수 있겠는가. 일단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이 회비 납부이다. 치과계 정책의 산실인 치협 집행부가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아직도 치과계가 협회비 납부율을 가지고 논해야 한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시중의 말대로 경기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운 것 이상으로 의료계 주변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무기가 있어야 한다. 과거처럼 인맥 하나로 정책을 유보 또는 중단시키던 시절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과도 머리싸움을 해야 한다. 정부나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연구 자료들을 들고 나와 치과계를 비롯한 의료계의 목을 조이고 있는데 치과계는 맨 손으로 대응할 것인가, 자문해 봐야 한다. 물론 치협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집행부 회무를 회원들에게 홍보하여 이해시키는 일이 선행돼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다양한 채널로 읽혀지는 자신의 주변환경을 눈여겨만 본다면 회원들도 상황인식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회원들도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고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회비 납부에 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는 열악해져 가는 치과계 주변 속에서 치과계를 살리는 크나큰 젖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