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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치과병원 독립 청신호

지난해 9월 서울대치과병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12월까지 4개월간 경영감사를 벌인 결과 10억5천만원의 흑자로 집계됐다는 소식이다. 출발이 순조롭다. 그동안 혹시나 독립 후 경영수지가 적자가 되면 어떻게 하는가를 고민해 왔던 치과병원 측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4개월 진단 후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기관이 독립할 경우 처음부터 흑자를 보며 운영해 나가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치과병원은 보라는 듯 처음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치과병원 측의 저력이 놀랍다.
이러한 서울대치과병원의 흑자는 치과계로서 대단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단순히 서울대치과병원이라는 한 종합병원의 실적을 떠나 다른 국립대치과병원의 독립화 가능성에 청신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정부 당국은 재정 자립도 등을 염려하며 다른 국립대치과병원의 독립에 회의적 이였기 때문이다. 서울대치과병원도 그러한 우려 속에 출발한 것이었고 그 우려가 우려로 끝났음을 보여준 것이 이번 결과이다.


교육자원부에서는 2007년까지 서울대치과병원의 경영성과를 보며 다른 국립대치과병원의 독립화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실무적인 입장에서 재정 자립도를 검증하지 않고 무작정 독립시켰다가 적자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 이해한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깨달아야 할 점은 경영 수지적인 문제도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치과병원이 의과병원에 예속되어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다. 즉 국립대치과병원 독립문제는 흑자경영만을 초점으로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치과계는 이러한 지적을 오래 전부터 해 왔었다.


이번에 서울대치과병원의 흑자경영은 일단 정부 당국의 우려를 씻어내고 완전한 재정 독립에 자신감을 주었다는데 의의를 둔다만은, 치과계 입장에서는 이는 어디까지나 경영적인 측면이고, 사실 이 이전에 더욱 고려해야 할 사항인 교육적인 측면을 절대 간과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치과계에서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교육부가 그리도 걱정하는 재정 자립도 문제가 서울대치과병원이라는 한계성은 있지만 어째든 이번에 입증된 만큼 더 이상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고 앞으로는 교육적인 측면을 더욱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2007년도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막바로 다른 국립대치과병원의 독립화를 추진해도 무방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치과계의 염원이고 국립대치과병원들의 희망사항이다. 정부당국은 자신들의 잣대만으로 잴 것이 아니라 치과병원을 경영해 나가고 있는 현재의 교수 임직원들의 실무자적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독립이 된다면 재정 자립도의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가 아니라 치과병원 임직원들이라는 점을 정부도 알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