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교육수준·연령 상관없어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일수록 치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9일에서 12일 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국제치과연구학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ental Research) 총회에서 뉴욕대학 소속 스테파니 러셀 박사는 연구발표를 통해 “출산이 많은 여성일수록 치주질환, 치아 결손, 충치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사회계층이나 소득, 교육수준, 연령을 감안해도 이 같은 경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셀 박사는 “실험에서 최소한 한번 이상의 임신 경력이 있는 18~64세의 미국 여성 2천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임신이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쳐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이가 많은 여성일수록 가사에 시달려 치과를 자주 찾아볼 시간적 여유가 적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러셀 박사는 또 “치과의사들이 X선 촬영이나 마취제 사용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임산부에게 분만 후로 치아 치료를 연기하도록 권하는 경향이 있으나 여성들이 정작 분만 후에는 아이 돌보기에 바빠 치과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임산부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미 노스캐롤라이나 연구진은 임신 초기에 심한 치주염을 앓은 여성일 경우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 있으며 미 알라바마 대학 연구진은 심한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임산부는 조산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