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오는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유치를 위해 신청서를 본부에 제출했다. 치협이 또 한차례 국제 메머드 대회를 서울에서 열고자 전력을 다지고 나선 것이다. 만일 한국의 치협이 요청한 2013년 총회를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총 5번의 국제대회를 열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7년 제5차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대회(APDC·아태회의)의 개최를 시작으로 1989년 제14차 아태회의, 1997년 제85차 FDI총회, 2002년 제24차 아태회의 등을 열어왔다. 그러나 사실 이는 그리 많은 횟수는 아니다. 아태회의를 제외하면 세계대회는 한차례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 나라의 경제력 등을 고려하면 몇 차례 더 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경제력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는 데도 큰 이유가 있었다. 사실 지금 가장 취약한 점은 바로 인적 자원이다. 윤흥렬 FDI 회장이 고군분투하고 지헌택 양정강 전 아태연맹 회장 및 부회장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이웃 일본에 비하면 골리앗과의 싸움이었다.
언어가 취약한 일본이 FDI회장을 두세 번 씩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치밀한 전략과 적절한 인적 자원 양성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집행부가 바뀌어도 국제대회를 전담하는 인사들을 바꾸지 않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주요 직책들을 섭렵하는 등 저변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매년 재팬 나이트를 개최하여 일본의 국력을 과시하기도 하고 국제이사 조차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항상 통역사를 대동하고 다닌다. 그 통역사도 바뀌지가 않는다. 매년 FDI총회에서 일본 여자 통역사를 만날 수 있다. 즉 통역사 조차 전문성을 갖추도록 관리하고 있다.
좀 다른 차원의 경우이지만 이번 독도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본이 의도적으로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끌고 가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 국제재판소에 일본인 판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일본은 이미 이러한 곳에도 자신들의 입김을 불어 넣기 위해 벌써 국제판사를 키워온 것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의 영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저변의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한국 치과계가 앞으로 해 나갈 일은 바로 이러한 인적 자원 개발 및 양성에 있다. 꿈을 가지고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적극 찾아내어 이들에 대한 장·단기 관리 계획을 갖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