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입양된 어린이들이 국내 입양아들보다 오히려 더 문제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페미 유퍼와 미리누스 반 이젠도른 등이 주축이 된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연구진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된 논문에서 지난 50 여 년 간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및 이스라엘에서 실시된 137건의 입양아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 입양아들은 비입양아에 비해 공격성과 불안감이 약간 높을 뿐 행동상의 문제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는 195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입양된 3만여 명과 비입양아 10만여 명의 자료가 사용됐다.
특히 분석 결과 입양된 어린이들은 입양된 나라가 어딘지에 상관없이 대체로 비입양아들에 비해 행동상의 문제를 비교적 많이 드러냈지만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은 두 그룹 모두 결손가정이나 박탈감을 많이 겪는 요즘 추세로 볼 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해외 입양아들은 입양 전 불충분한 진료와 영양부족, 어머니와의 이별, 보육시설에서의 방치와 학대 등을 경험한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린이들은 입양 후 매우 적응을 잘 해 곧 비입양아들을 따라 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