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을 유발한다고 보고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이하 HP)와 관련, HP를 약물치료로 완전히 없앨 경우 위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연구 수치로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히로시마 시민병원의 미즈노 모토오 내시경과 수석부장팀이 히로시마현내 병원에서 HP 제거치료를 받은 환자 1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적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95년 이후 HP 제거치료를 받은 환자에 대해 최장 8.6년(평균 3.4년)간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하면서 위암발병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 HP 치료에 성공한 환자 944명중 위암에 걸린 사람은 8명에 불과한데 비해 실패한 환자는 176명중 4명이 위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로리균 치료 5년 후 위암발병률은 치료 성공군의 경우 1.21%, 실패군은 3.80%였다.
50세 이상 일본인의 80% 정도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5∼6%가 위, 십이지장궤양에 걸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즈노 부장은 “파일로리균 감염이 확산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 치료를 하면 위암예방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완전예방은 어렵지만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일로리 박테리아는 위와 십이지장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생물질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