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 맑음동두천 27.3℃
  • 구름많음강릉 25.0℃
  • 구름조금서울 27.4℃
  • 구름많음대전 28.8℃
  • 구름많음대구 32.1℃
  • 구름조금울산 29.0℃
  • 구름많음광주 27.4℃
  • 구름조금부산 24.9℃
  • 구름많음고창 26.5℃
  • 흐림제주 26.3℃
  • 구름조금강화 24.3℃
  • 구름조금보은 28.5℃
  • 구름조금금산 28.5℃
  • 구름많음강진군 26.9℃
  • 구름조금경주시 32.5℃
  • 구름많음거제 24.6℃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종교칼럼 -삶- 허영엽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인간이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내가 평생 추구한 행복의 가치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인간의 욕심은 쉽게 만족하지 않고 무한대로 끊임없이 진행된다.


인간의 기본 욕구와 성장에 관하여 메슬로라는 발달심리학자가 발표한 이론이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육체적인 욕구이다. 그래서 먹는 음식이 문제가 되고 생리적인 욕구가 문제가 된다. 육체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그 다음엔 안전의 욕구가 있다. 인간은 배고픔이 채워지면 고통과 공포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이런 욕구 다음에 오는 것이 소속의 욕구이다. 친구가 있어야 하고 친구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모임에 소속되기를 바라고 거기서 인정받고 싶어 하며, 그렇지 못할 때에는 소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소속의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자기 존중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항상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욕구는 더 나은 상태를 향해 나가게 되어있다. 결국에 사람의 행복이란 자기 존재를 계속 확인해나가는 데 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내 생각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실 우리는 너무 쓸데없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살아가며, 어리석은 일에 마음을 쓰고 애를 태운다. 그러다가 뒤늦게 생각해보니 모두 무심한 일이요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뒤늦게 가슴을 치고 후회한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생명과 바꾸어도 후회할 것이 추호도 없는, 그만한 가치에 관심을 두고 살아야 할 것이다.


미련한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세월은 순간에 불과한데, 그 짧은 동안 즐기지 않고 언제 즐길 것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즐거움을 찾아 인생을 만끽해야지, 노력한들 죽고 나면 모든 것이 끝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가? 아무리 남에게 피해를 주고 몹쓸 짓을 해도 죽고 나면 끝인데 뭘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의미있는 삶, 보람있는 삶을 추구한다. 인간다운 삶, 그것은 인간 내면에 갖고 있는 본능이라 할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보다 더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추구합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영혼의 존재에 대해, 인간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삶과 죽음의 신비를 묻는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성서는 지혜로운 해답을 가르쳐주고 있다. 인생을 한참 살고 난 사람은 누구나 다 지나 온 날들을 회상하며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된다. 우리가 살아 온 무수한 지난날들 속에 그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아름다운 삶의 보석들이 반짝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추억, 그리움,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은 모두 우리의 인생에서 보석과도 같이 소중한 시간들이다. 우리가 이미 살아 온 이 모든 인생의 지난날들이 비록 힘들었어도 모두 아름다운 보석과 같이 귀중한 시간들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내가 추구하고 있는 행복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