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과 가공육을 다량 섭취하면 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전역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10년에 걸쳐 추적한 유럽 미래 암-영양연구(EPIC)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은 지난 15일 보도했다.
연구를 시작한 후 조사대상자 중 1330명이 장암에 걸렸으며, 매일 적색육 80g 분량을 2회 이상 먹은 사람들은 일주일에 1회 미만 먹은 사람들에 비해 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3분의 1 정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걸러 같은 분량의 생선을 1회 이상 먹은 사람들은 1주일에 1회 미만 생선을 먹은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 정도 더 작았다. 또 식이섬유가 적은 식사도 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닭 같은 가금류의 섭취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러 빙엄 영국 MRC 교수는 “이 연구는 적색육 및 가공육의 과잉 섭취와 장암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대 규모 연구 중 하나이며 유럽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팀 케이 영국 암연구소 교수는 “이 연구는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고, 적색육 및 가공육 섭취량을 줄임으로써 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말했다.
적색육이 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적색육에서 발견되는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이라 불리는 성분이 창자 속에서 발암물질의 형성으로 이끄는 니트로소화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