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 장관이 또 탄생했다.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이 새 환경부장관에 임명됐다. 치과계로서는 대단한 영광이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영환 과학기술부장관 이후 다시는 치과의사 출신 장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 그가 환경부 장관이 됨으로써 치과계에 커다란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이재용 신임 장관의 입각을 둘러싸고 정계 안팎에서 더러 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 인사 가운데 낙선한 인물 챙기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이재용 신임장관은 대구 남구청장을 7년간 역임하다가 2002년 대구광역시장 선거와 2004년 4.15 총선에서 열린 우리당 추천을 받고 출마했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지지를 얻고서도 지역 장벽에 막혀 낙선됐던 전력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그의 임명 과정을 곱게 보지 않았던 것이다. 때로는 정치계 뿐만이 아니라 치과계에서도 그러한 시선을 갖고 있는 회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재용 신임장관의 입각에 대해서는 적어도 치과계만큼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어야 한다. 각기 성향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다를 수는 있지만 있지만 이재용 장관은 한 정당인이기 전에 치과의사이며 동료이자 선배이자 후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치과계가 해야 할 일은 두 번째 치과의사 출신 장관이 된 이재용 장관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이 장관이 환경부장관이기 때문에 치과계로서는 폐기물 관련 행정 밖에는 이 장관의 도움을 받을 것이 없다는 식의 소아적 발상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
과거 김영환 장관 때에도 그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니라 과학기술부 장관이어서 다소 치과계와 소원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국회의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 아니면 덜 반기는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것들을 경계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보건복지분야 같이 치과계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야에 치과의사 출신이 들어가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더라도 적극 후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과의사들이 오로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이거나 자신의 분야 밖에는 모른다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치과의사 출신 정치인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박학다식하며 청렴하고 국회활동이나 장관직을 누구보다도 잘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이같은 평가가 국민들에 이해 내려진다면 이는 한 개인의 영광 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세계, 즉 치과계의 영광으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이번 이재용 장관의 입각으로 치과의사가 환경보전의 최고 사령관으로 일하게 됐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알리게 됐다. 이제 그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치과계 모두가 힘을 모아 주자. 그가 역대 장관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장관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